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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랜스’ H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약_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6. 11. 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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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세포 분열·성장을 조절하는 CDK 4/6을 선별적으로 억제해 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 새로운 기전의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가 출시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3일 호르몬수용체 양성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음성(H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의 국내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입랜스는 세포 분열과 성장을 조절하는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 4/6을 선별적으로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2 새로운 기전의 경구용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폐경 후 여성의 일차 내분비 요법으로서 레트로졸 병용 또는 내분비 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여성에서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으로 시판 승인 받았다.


기존 치료제 단독 사용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2배 연장


이번 시판 승인은 두 건의 입랜스 허가 임상시험에 따른 것이다.


폐경후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서 입랜스/레트로졸 병용 투여군 및 레트로졸 단독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비교한 PALOMA-1 연구 결과, 입랜스/레트로졸 병용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이 20.2개월로 레트로졸 단독 투여군의 10.2개월 대비 2배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 축소 등 치료에 따른 질병 반응을 측정하는 객관적 반응률도 입랜스와 레트로졸 병용군은 측정 가능한 질병군에서 55%의 ORR을 기록해 레트로졸 단독 투여군 ORR 39%보다 높게 나타났다.


동일한 조건에서 폐경후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666명을 대상으로 한 PALOMA-2 연구 결과에서는 입랜스/레트로졸 병용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은 24.8개월, 레트로졸 단독 투여군은 14.5개월로 나타나, 해당 환자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이 2년을 넘어선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로 인정받았다.


폐경 전후 내분비 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521명을 대상으로 한 PALOMA-3 임상에서는 입랜스/풀베스트란트와 위약/풀베스트란트 병용투여군의 PFS 중간값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 입랜스 병용군의 PFS 중간값은 9.5개월, 위약군은 4.6개월로 차이를 보였다. 폐경 전후 비교시, 폐경 전 환자에서 입랜스 병용군의 PFS 중간값은 9.5개월 위약군은 5.6개월을 기록했으며, 폐경 후 환자에서는 입랜스 병용군의 PFS 중간값이 9.9 개월, 위약군이 3.9개월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 증상 보고 결과(PRO)를 활용한 삶의 질 분석 결과, 입랜스 병용군은 위약군 대비 global QoL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 연구에는 한국인 환자도 참여해 임상적 의의를 더했다.


유방암 초치료 환자 중 40%는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행


입랜스의 임상연구에 대해 소개한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는 “유방암은 단일질환임에도 국내 40~59세 여성 전체 사망원인의 10%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 환자들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라며 “임상에서 나타난 치료 성과는 조기 유방암이 아닌 폐나 뼈 등 다른 신체부위에 종양이 전이된 4기 유방암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호르몬 치료에 입랜스를 더한 병용요법은 호르몬 치료 단독에 비해 항함 화학요법을 시작하는 시기를 2배 이상 지연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며, "서구 국가에 비해 유방암 발병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은 국내 환자들이 가정과 사회생활 유지에 필요한 신체, 정서적 기능 및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이성 유방암은 가장 진전된 단계의 유방암을 뜻하며, 4기암으로도 알려져 종양이 뇌, 폐, 뼈, 간 등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져 전이가 된 경우를 의미한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2%로 초기 유방암 환자(1기 100%, 2기 93%) 대비 훨씬 낮다.


국내 유방암 환자 중 전이성 유방암으로 최초 진단을 받는 여성은 5% 미만에 불과하지만 유방암 초기진단 및 조기 치료를 받은 국내 여성의 40%는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행됐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되더라도 첫 진단 이후 5년 혹은 10년 뒤 전이성 유방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전이성 유방암에 대해 소개한 화이자 항암제 사업부 의학부 이수현 이사는 “전이성 유방암은 다른 4기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존기간은 길지만, 오랜 항암 화학요법 치료에 따른 누적독성과 부작용 때문에 환자의 고충이 크다”며 “특히 전체 유방암의 66%를 차지하는 HR+/HER2- 환자군은 지난 십 수년간 1차 치료제로서 아로마타제 억제제나 항암 화학요법 외에 새로운 치료의 진전이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입랜스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로부터 지난 2013년 획기적 치료제 지정, 2015년 우선심사 및 신속승인으로 미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었고, 국내에는 지난 8월 29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전이성 유방암 1차, 2차 치료제로 국내 식약처 승인을 받아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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