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10년 내 매출 5조 달성 목표”
‘살아난’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10년 내 매출 5조 달성 목표”
[인터뷰] 임시 주주총회서 해임안 부결, 주주 재신임 통해 리더십 회복
“업무 정상화 위해 지주사는 고소·고발 자진 취하해야, 한미 브랜드 재건 나설 것”
“최근 주가 큰 변동, 지주사 경영 불안정이 원인”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한미약품은 10년 내 매출 5조원 달성,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우선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훝어져 있는 한미 임직원들과 고객, 주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체제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해나가겠습니다"
한미약품 대표이사 박재현 사장은 19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임안이 부결된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한미약품 경영 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박재현 대표는 “그동안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이번 주총을 준비하면서 만난 많은 주주들께서 ‘한미의 분쟁 상황이 빨리 종결돼 한미가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하셨던 말씀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여러 경영적 어려움 속에서도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전문경영인 그룹 현의체’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어진 의정간 갈등, 최근의 경영권 분쟁 이슈까지 최근 2년간 한미약품 경영 상황은 늘 엄중했고, 위기였다”며 “하지만, 저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계신 7개 본부장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한미약품 사상 최대 실적을 거의 매 분기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대표와 △R&D센터 △국내사업본부 △신제품개발본부 △해외사업본부 △제조본부·제제연구소·제조본부 등 7개 본부장들로 구성된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로 운영되고 있다.
박 대표는 “저희 협의체는 임성기 선대 회장님의 경영철학을 비전으로 앞으로도 선진적인 경영 시스템을 통해 외부의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최고의 실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최근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계속되고 있는 고소, 고발 사태와 관련해서, 한미약품의 업무 정상화를 위해 지주사가 사업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여러 건의 자해적 고소, 고발을 자진 취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모든 소송 사유에 대해 억울한 마음이 크지만 그동안 대응을 최소화했던 이유는 회사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참기 어려워 무고 등으로 맞고소 하긴 했지만, 지주회사가 먼저 자진 취하한다면 저 역시 고소 건을 취하할 의향이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한미약품을 성원해 주신 모든 주주님들의 뜻을 모아, 한미약품의 브랜드를 재건해 나가겠다”면서 “이제는 ‘잘 해 왔던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잘 해 나갈 일’에 대해 더욱 노력하고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박재현 대표가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로 명명한, 국내사업본부 박명희 전무, 신제품개발본부 김나영 전무, R&D센터 최인영 전무, 글로벌사업본부 해외영업 신해곤 상무 등 4명의 본부장들도 모두 참석해 박 대표에 힘을 실었다.
박 대표는 “많은 분들이 현재의 한미약품을 걱정하고 염려하지만 지금의 위기가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히 굳어지는 시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최근 주가의 큰 변동성은 지주회사의 경영 불안정이 사업회사에 영향을 미치며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사업회사가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내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밸류업 검토를 포함해 주주가치 제고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약품이 잘할 수 있고, 한미약품만이 해낼 수 있는 일, 한미약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