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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간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 예방하려면 간염 초기 단계에 치료 시작해야” ...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2025 간염 아카데미서 서울아산병원 임영석 교수 밝혀

현대건강신문 2025. 4. 23. 16:37
 
 

이날 미디어 아카데미에서는 만성 B형간염 조기 치료의 혜택을 입증한 최초의 다국가 다기관 전향적 연구인 ATTENTION 연구의 제 1저자인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가 국내 B형간염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조기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공유했다.

  • 서울아산병원 임영석 교수 “ALT 수치 기준, 합병증 위험 제대로 반영 못해”
  • “간경변·간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 예방하려면 간염 초기 단계에 치료 시작해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국내외 학계를 중심으로 간경변, 간암과 같은 위중한 간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 만성 B형간염 조기치료의 필요성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B형간염은 간암 발병 원인의 약 60%를 차지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이해도는 높지 않다. 또한 간암 발병률을 줄이기 위해 만성 B형간염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국내외 치료 가이드라인과 급여 기준은 현실적으로 이러한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23일 의약계 전문 언론을 대상으로 만성 B형간염 조기 치료 전략의 필요성을 조명하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2025 간염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 아카데미에서는 만성 B형간염 조기 치료의 혜택을 입증한 최초의 다국가 다기관 전향적 연구인 ATTENTION 연구의 제 1저자인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가 국내 B형간염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조기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공유했다.

ATTENTION 연구는 한국과 대만의 22개 기관에서 진행된 다국가,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으로 기존 치료 기준의 사각지대에 있는 정상 또는 경미하게 상승된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수치를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이하 TAF)의 조기 치료 효과를 분석한 최초의 RTC 연구다.

올해 발표된 4년차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TAF 조기 치료군의 주요 간 관련 임상 사건 발생률은 연간 100명당 0.33명으로 관찰군에 비해 발생위험이 79% 감소했다. 특히 정상 ALT 수치군에서 TAF 치료군 내 간 관련 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반면, 관찰군에서는 8건이 보고되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간염 초기 단계에서부터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문제는 현행 B형간염 치료지침은 간수치가 크게 상승했거나 간경화로 진행된 환자에 한해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도록 돼 있다는 것. 또, 현 국내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은 ALT 수치에 기준을 두고 있어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한 환자군임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B형간염에 대해서는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약제가 개발돼 있긴 하지만 현재 치료기준이 엄격하다보니 B형간염 환자 5명 중 1명만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고 있다. 이에 현재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과 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임 교수는 “만성 B형간염의 자연 경과 환자 중 항바이러스 치료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HBV DNA(혈액 B형간염 바이러스역가) 및 ALT 수치를 가진 회색지역 환자에서 간암(HCC) 위험이 낮지 않다”며 “회색지역에 있는 만성 B형간염에서 간암 위험은 비활동성 만성 B형간염 대비 약 14배 높았으며, 45세 미만 환자 대비 45세 이상 환자에서 간암 위험이 약 18배 증가했다. 또, ALT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은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간암 위험은 HBV DNA 수치가 약 6log10IU/mL인 환자에서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수치와 관계없이 간경화가 없는 중등도 또는 높은 바이러스 혈증을 가진 만성 B형간염 성인 환자에게 조기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적용한다면 향후 15년간 국내에서만 약 4만 3천 명의 간암 발생과 약 3만 7천 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간염 초기 단계에서부터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