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젊어지는 ‘보툴리눔톡신’ 사용 연령, 내성 주의해야” ...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발표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은 ‘내성분 캠페인’의 일환으로 소비자가 톡신 시술에 있어 자신의 알 권리를 지켜 올바른 정보를 얻도록 돕기 위해 제작되었다. (자료=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톡신 시술 관련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발표
톡신 ‘내성’ 인식 상당히 개선...정확한 정보 제공 위해 병원 역할 중요
서구일 부회장 "국내 톡신 소비자 젊어지고 바디톡신 적응증 빈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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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하는 연령이 갈수록 젊어지면서 시술 시 내성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눈가나 미간 주름 등 간단한 미용시술에서부터 시작하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툴리눔 톡신 가격으로 고용량의 바디톡신을 하는 경우도 많아 내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가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했다.
이 날 연자로 나선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서구일 부회장(모델로피부과 원장)은 국내에 톡신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0개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출시돼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제품 생산 회사의 절반 이상이 국내 업체들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서 부회장의 설명이다.
서 부회장은 “현재 국내에 출시돼 있는 제품들의 경우 저용량의 미용시술만 한다면 대부분 내성 걱정없이 안전하다”며 “하지만, 최근 종아리 근육을 축소하기 위해 종아리나 승모근 등에 바디톡신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며 내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통 눈가, 미간 등 주름 개선에 사용하는 보툴리눔 톡신 용량은 50유닛 정도이지만, 바디톡신의 경우 한 번에 사용하는 용량이 100유닛 이상, 뇌졸중, 사경 등의 질환에서는 한 번에 300유닛 정도로 주입하게 된다.
서 부회장은 “한 번에 300유닛 정도를 주입하는 시술을 지속적으로 할 경우 3년 이상 사용하면 12%에서 내성이 발생한다. 바디톡신이 늘어나면서 안전성과 내성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성은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다. 미용시술의 경우 안 맞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주름 개선뿐만 아니라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에 보툴리눔 톡신이 사용되기 때문에 내성이 생길 경우 치료 옵션이 줄어든다. 미용으로 사용하면서 좀 더 안전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툴리눔 톡신의 안전성이 중요해지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내성, 더 나아가 제품 간의 차별점과 성분 등의 정보로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가 20~45세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남녀를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실시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톡신 제품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안전성 83.3%, 효과 및 지속 기간 65.6%, 가격 55.8%에 이어 ‘병원 추천 20.7%’, ‘제조공정 및 성분18%이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했고,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응답은 30.7%까지 올라가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17년 조사에서는 안전성 75.6% > 효과 72.9% > 가격 45.4% 다음으로 ‘오리지널’,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달라진 결과였다.
또한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무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의 49.5%가 ‘시술 제품의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을 때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고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8.2%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 중 72.6%는 그 이유로 ‘안전한 제품인지 확실하지 않아서’라고 답했으며, 다음으로는 ‘정품이 아니거나 이미 개봉된 제품일까봐(58.4%)’ ‘합리적인 가격인지 확실하지 않아서(27.2%)’ 등으로 응답해, 소비자가 시술 제품의 안전성 정보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갖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그런가 하면, 소비자는 안전한 톡신 시술을 위해 폭넓은 제품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톡신 제품의 안전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면, 시술 제품의 ‘제조 공정 및 성분’에 대해서도 병원에서 안내받기를 원한다는 응답이 86.4%에 달했다.
서구일 부회장은 “설문 결과, 톡신의 ‘내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지난 7년 간 상당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식 향상이 소비자에게 실제 시술을 비롯해 제품에 대해서도 ‘안전성’과 관련한 확실하고 투명한 정보를 원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더욱이 설문 결과에서 나온 것처럼 소비자의 절반 이상(66.7%)이 시술 병원에서 정보를 획득하고 있고 코로나 이후 병원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만큼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병원에서부터 톡신의 안전성과 관련된 제품 정보를 더 상세하고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소비자에게도 톡신 시술 전 사전 확인할 정보에 대해 알리는 다양한 활동으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톡신 시술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피부과코스메틱학회와 ‘내성분 캠페인’ 자문단(의료 전문가 서구일 원장, 톡신 전문가 박진선 경영부장(샤인스타의원), 에스테틱 인플루언서 주하은(더북컴퍼니 소비자단), 학술 전문가 허창훈 교수(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트렌드 전문가 김은향 편집장(스타일러&주부생활))의 논의를 거쳐 탄생한 안전한 톡신 시술을 위해 소비자가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을 담은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도 공개됐다.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은 ‘내성분 캠페인’의 일환으로 소비자가 톡신 시술에 있어 자신의 알 권리를 지켜 올바른 정보를 얻도록 돕기 위해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