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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병리 도입 시, 의료 데이터 분야 선점에 도움” ... 정광훈 한국로슈진단 이사

현대건강신문 2023. 8. 11. 18:25
 
 
한국로슈진단 정광훈 이사는 최근 <현대건강신문>과 만나 ‘디지털 병리’의 중요성과 우리나라에서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을 들어봤다.

 

“디지털 병리 도입 시, 의료 데이터 분야 선점에 도움”

정광훈 한국로슈진단 이사 “한국에 디지털 병리 시스템 구독형 모델 출시”

“구독형 모델, 병원 ‘디지털 병리 전환’ 위한 초기 부담 줄일 것”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 위한 건강보험 수가 제정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지금 디지털 병리로 전환하면 앞으로 의료 데이터 분야 경쟁에서 선점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디지털 병리’ 시스템은 스캐너를 사용해 병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저장하고, 그 이미지를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도입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 이미 운용 중에 있다.

임상에서 환자들의 병리 검사를 맡고 있는 병리과 전문의들은 디지털 병리로 전환할 경우, △신속성 △편리성 △효율성 △안전성이 개선된다고 밝혔다.

한국로슈진단 정광훈 이사는 최근 <현대건강신문>과 만나 ‘디지털 병리’의 중요성과 우리나라에서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을 들어봤다.

정광훈 이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 병리’를 위한 전환이 다른 나라 보다 빨라, 의료 데이터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디지털 병리가)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다른 나라들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도 많다”며 “지금 데이터를 쌓기 시작하면 다른 나라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병리’ 전환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는 ‘케이 캔서(K-Cancer)’ 사업이 시작됐지만, 이 사업에서 병리 분야는 디지털이 아닌 문자화된 아날로그(analog)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는 “사실은 문자 데이터가 아닌 디지털 형식의 이미지 데이터가 축적돼야 하는데 (케이 캔서 사업에) 병리 이미지 데이터가 빠져 있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로슈진단은 의료 데이터를 가장 많이 모을 수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디지털 병리’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진행 중이다.

그는 “병원들이 디지털 병리로 전환하기 위해 디지털 스캐너, 전산시스템 연동, 클라우드 구축 등 초기 시스템 구입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디지털 병리 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구독형 모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독형 모델을 도입한 병원에서 특정 질환에 대한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유방암 환자의 경우 디지털 병리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사용해 암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로슈진단은 구독형으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운용하며, 병원에서 진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이 되면 실제 도입을 추진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정 이사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으로 루닛, 뷰노, 딥바이오 등 국내 질병 진단 인공지능(AI) 업체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루닛, 뷰노 등 AI 업체들은 국내에서 사업이 어려운 점이 있어, 국내 인허가를 받는 대신 수출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디지털 병리가 확대되면, 이것과 연동돼 있는 질병 진단 AI 소프트웨어가 근거 마련과 적응증 확대를 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가 보다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병리학회와 한국로슈진단는 ‘디지털 병리’ 관련 산학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병리 건강보험 급여화’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19일 ‘국내 디지털병리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대한병리학회 한혜승 이사장(건국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디지털 병리는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알고리즘 기반 이미지 분석, 연구 집단 정보 공유 등을 돕는다”며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위한 건강보험 수가 제정 등 제도적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