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주도하는 미국 병원도 간호사 부족에 시달려” ... 대한병원협회 국제학술대회

“세계 시장 주도하는 미국 병원도 간호사 부족에 시달려”
병원협회 학술대회...‘헬스케어 비즈니스 미래’ 주제로 토론
토론자 대부분 “주식시장 급냉으로 내년까지 헬스케어 투자 빙하기 어어질 것”
김호민 스파크랩 대표 “혹한기·방하기에 수익성 내기 어려울 것”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 “의료 인력 줄일 업체가 투자자가 주목”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헬스케어 투자자들이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할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인력 부족 문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병원 등 의료기관의 가장 큰 이슈이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대 정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당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공공의료기관인 지방의료원에는 의사가 부족해 진료과를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에서도 의료 인력 부족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병원협회 국제학술대회(Korea Healthcare Congress)에서 ‘헬스케어 비즈니스에 투자하다’ 강연에서도 의료 인력 부족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솔루션에 투자자들이 움직인다는 발언이 나왔다.
이번 강연에서 발표한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수혜 △기존 바이오 시장에 대한 거품 △미국 금리 인상으로 발생한 유동성 등을 이유로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가 ‘빙하길’나 ‘혹한기’를 맞을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승우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상무이사는 “지난 몇 년간 바이러스와 방역, 비대면 환경, 풍부한 유동성을 이유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투자가 활발했지만 올해부터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며 “숨고르기 시기에 재평가가 혹독할 것이고 수익을 만들어낼지가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현 투자 시장을 진단했다.
김호민 스파크랩 대표도 “혹한기와 빙하기에 접어들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 과제나 아웃소싱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주식시장도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다.
차만영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바이오헬스케어 그룹장은 “바이오 기업이 기술평가로 상장하고 민간 자본을 모았는데, 지금은 펀드 조성도 쉽지 않고 투자 시장이 위축돼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출을 내는 기업을 선별하기란 쉽지 않지만 솔루션을 제대로 제시하면 투자 기회는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의료 현장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이나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의료 현장에서도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도 의료진 부족은 가장 큰 문졔”라며 “많은 의료진들이 병원에서 사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 사직은 △인건비 증가 △수술이나 진단 지연 △의료기기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은 “미국 병원들은 인력을 메우기 위해 의료진들을 계약직으로 고용하며 임금이 올라가고 있다”며 “기존에 격무에 시달렸던 간호사 등 의료진들은 계약직이 되며 삶의 질과 임금이 올라가, 의료진이 사직하는 악순환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이 지연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일부 로봇업체가 수술에 참여하는 의료진을 줄이는 제품을 개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위원은 “수술이나 진단 시 참여하는 의료진의 수를 줄일 수 있는 솔류션을 제공하는 업체에 투자자들이 반응하고 있다”며 “그리고 당뇨가 비만으로 연결되는 것을 막는 신약 분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