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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둔 수험생, 스트레스로 집중력 저하” ... 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케어클리닉 김윤나 교수

현대건강신문 2024. 8. 20. 09:30

 

 

수험생케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지난 19일 수험생 부모들과 만나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 어떻게 생활관리를 해야 할지 설명했다.

“수능 앞둔 수험생, 스트레스로 집중력 저하”

[인터뷰] 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케어클리닉 김윤나 교수

“스트레스 심하면 변연계서 에너지 모두 사용”

“집중력 연관 전두엽에 에너지 전달 안돼”

“긴단한 호흡법으로 스트레스 관리 도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내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11월 14일 있다. 100여일 앞으로 수능이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어느 때보다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스트레스 관리가 되지 않으면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수험생케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지난 19일 수험생 부모들과 만나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 어떻게 생활관리를 해야 할지 설명했다. <현대건강신문>은 토크콘서트를 마친 김 교수와 만나 수험생 건강관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Q. 수능을 앞둔 수험생의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A. 두뇌활동은 에너지 싸움이다. 뇌 속의 변연계는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데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변연계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이성적 사고를 관장하며 집중력과 연관이 있는 전두엽은 변연계에서 에너지를 전달받는데, 스트레스가 많아 변연계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면 전두엽에 에너지가 전달되지 못해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10대의 뇌는 성인의 뇌와 달라, 변연계가 전두엽보다 많이 활성화돼 있다. 변연계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연계 관리는 컵에 물이 넘치지 않도록 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 컵 위로 물이 넘치듯이 스트레스가 넘치면 별 일이 아닌데도 짜증을 내거나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Q. 그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A. ‘스트레스 컵’이 넘치지 않게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공부가 스트레스로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국어로 말하면 편한데 영어로 10분 만 말해도 머리가 아프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공부도 이와 비슷해 습관이 되면 스트레스로 인식되지 않는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의 스트레스 관리에 호흡법이 도움 된다. 먼저 2~3박자 간격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3~4박자 숨을 뱉는다. 1.5배 길게 숨을 뱉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동시에 발가락으로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갖는다. 틈틈이 10번씩만 해도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걱정 시간’을 10분 정도 갖는다. 공부를 할 때마다 하나 둘 걱정이 떠오르는데, 이런 걱정을 ‘걱정 시간’에 미뤄두고 그때 가서 한꺼번에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걱정 시간’에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살펴본다. 생각보다 많은 걱정이 해결책 없는 고민인 경우가 많다. 뇌가 심심해서 하는 생각이다. 현재 실행할 수 없는 고민은 빠르게 흘려보내는 것이 좋다.

Q. 그 밖에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 있나?

A, 수면 질 관리도 증요하다. 우리 몸은 눕는 시간을 밤으로 생각하고 식사시간을 기준으로 낮으로 생각한다. 누워서 잠자는 시간은 최소 5시간 정도 확보해야 뇌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5시간 밑으로 내려가면 어떤 것도 쉽게 할 수 없다.

식사는 뇌 활성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이 아침 식사이다. 아침은 영어로 블랙퍼스트(breakfast)인데, ‘공복 깨기’이다. 공복을 깨야 집중력·기억력이 올라간다. 아침을 거창하게 먹자는 게 아니라. 칼로리가 몸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바’ 같은 간단한 음식도 도움이 된다.

Q. 효과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도 스트레스 관리에 좋다고 했다

A. 매번 지킬 수 없어 실패하는 계획은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를 파악해 활용하고, 수능 2달 전부터는 수능 시간표에 맞춰 시간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성인 뇌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30분 정도이다. 공부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구분하는 것도 좋다. ‘30분마다 30초씩 10m 멀리 보기’는 새로운 자극을 유발해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멀리 보고 책을 보면 뇌의 집중력이 올라간다.

계획을 세우는 것도 막연한 것보다 구체적인 것이 좋다. ‘매일 2시간씩 수학 문제를 풀어 수학 성적을 10점 올리겠다’. ‘3개월 내에 95점까지 성적을 올리겠다’ 등의 계획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