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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아이들 안전한 일상 위협” ... 서울시, 두 달간 조사

현대건강신문 2024. 5. 28. 13:42

 

 

  • 서울시, 2달간 매주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진행
  • 매주 검사 결과, 93개 제품 중 40개 부적합
  • 발암 가능 프탈레이트계가소제, 가습기살균제 성분도 검출
  • 서울시 “유해물질 검출 상품 판매 중지 요청, 전담 피해상담센터 운영”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서울시가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 업체를 통해 구입한 해외 제품들을 2달 동안 검사한 결과, 10개 중 4개 꼴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매주 △알리 △테무 △쉬인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에 대한 7차례에 걸쳐 93개 제품에 대한 안전 검사를 진행한 결과, 43%에 이르는 40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5월 26일부터 가방‧신발 등 어린이 가죽제품 8개를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제품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가죽제품으로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 △내구성 등을 검사한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용 가죽가방’은 4종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4종 중 1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를 1.2배 초과해 검출됐고 △나머지 3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153배 검출됐고 △이 중 2개 제품은 납 등 중금속 함유량도 기준치를 넘었다.

‘어린이용 신발’과 ‘어린이용 가죽 벨트’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납 △폼알데하이드가 초과 검출됐다. 신발 1개 깔창에선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기준치를 1.8배 초과했고, 나머지 1개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428배 초과 검출됐다.

이번 검사 결과를 분석하면 가장 많이 검출된 유해성분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였다. 완구, 학용품, 장신구 등의 25개 제품에서 발견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 중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이다.

다음으로 납‧니켈 등 ‘중금속’이 15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중금속은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돼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 노출시 생식기능에 해를 끼치고, 암 위험도 증가시킨다. 특히 임신 중 태아 뇌 발달과 어린이들의 학습과 행동 문제도 일으킬 수도 있다. ‘니켈’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가려움,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장기간 노출 시 호흡기 독성도 있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같은 사용금지 방부제와 △폼알데하이드 △붕소 △바륨 등도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들이 많았다. 특히 어린이들이 손을 직접 만지는 슬라임과 점토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CMIT’와 ‘MIT’는 미생물 증식을 방지·지연시켜 제품 변질을 막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피부‧호흡기‧눈에 강한 자극을 일으키고, 홉입‧섭취‧피부 접촉 시 심각한 부상은 물론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폼알데하이드’는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 오염물질로 알려져 있다. 발암성이 있으며, 안구 자극, 호흡 곤란,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서울시는 “현재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선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직구 상품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며 “실제로 알리, 테무 등 해외 플랫폼에서는 서울시가 판매 중지를 요청한 유해 성분 검출제품을 더 이상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피해 신고센터(2133-4896)를 운영해, 소비자 피해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지난 4월 첫 검사 이후 해외온라인 플랫폼의 유해 제품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간점검 결과 수많은 유해한 제품들이 시민, 특히 아이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어 앞으로 안전검사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