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샥스핀 요리 판매 호텔 여전히 많아” ... 환경운동연합 판매 호텔 공개

샥스핀 요리 판매중단을 선언했다가 재판매 중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샥스핀 요리 판매 중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환경단체 “잔혹한 샥스핀 요리 판매 호텔 여전히 많아”
서울 13개 호텔에서 샥스핀 요리 판매 중...상어 포획방식 윤리적 문제 논란
“샥스핀 요리, 상어 멸종과 해양생태계 파괴 주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7월 14일 ‘상어 인식 증진의 날(Shark Awareness Day)’를 맞아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는 서울 시내 곳곳에서 샥스핀 요리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행위극을 진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억마리의 상어가 포획되고 있으며 상어 개체수의 71%가 줄어든 상태다.
해양학자 보리스 웜(Boris Worm)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매년 1억 마리 정도의 상어가 인간에 의해 포획되고 있다. 상어는 지느러미 외에는 별다른 상품가치가 없기 때문에 포획된 상어는 지느러미만 잘린 채 다시 바다로 버려진다.
상어는 헤엄치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에 바다에 버려진 상어는 질식해 죽는다. 이 과정이 모두 상어가 살아있는 채로 이뤄지며 모든 고통을 그대로 느낀다.
상어 포획은 해양생태계 파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해양생태계 먹이사슬 최상층에 있는 상어가 줄어들면 차순위 포식자의 개체수가 급증한다.
이는 다시 먹이사슬 아래의 해양생물의 멸종으로 개체수 감소로 이어지고 생태계 전반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현재 상어 종의 3분의 1이 멸종위기에 처했으며 50년 전에 비해 개체수가 71% 줄어들었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상어를 잡아왔고 지금도 잡고 있다.
이날 행위극을 펼친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상어를 포획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양 생태계 파괴 △비윤리적인 포획 방식 △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를 지적하고 호텔의 샥스핀 요리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매년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는 서울 소재 호텔을 대상으로 샥스핀 요리 판매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년 현재 서울 소재 호텔 중 13개 호텔에서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샥스핀 요리의 향후 판매 계획에 대해 ‘서울신라호텔’은 샥스핀 사용량을 감축하고 있으며 대체 재료를 개발하고 있고, ‘조선호텔앤리조트’ 계열의 호텔에서도 샥스핀 판매 중단 계획을 마련할 예정 대체 재료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 외 9개 호텔에서는 향후 판매 계획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특히 2016년 샥스핀 요리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약속을 어기고 다시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환경운동연합 김솔 활동가는 “샥스핀 요리는 동물 학대와 생태계 파괴, 그리고 인권침해의 결과물”이라며 “고급 호텔과 중식당에서는 샥스핀을 고급 요리로 둔갑하여 판매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잔혹성이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양식으로 알려진 샥스핀은 오히려 달걀보다 영양적 가치가 낮으며 다량의 중금속과 수은을 함유하고 있다”며 “샥스핀을 먹어서 몸을 보양한다는 믿음은 코끼리 상아를 먹으면 정력이 좋아진다는 정도의 미신적 믿음과 별반 다를 바 없어, 상어의 멸종과 해양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샥스핀 요리의 판매는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