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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유방암 환자, 임신 못해 눈물 흘려” 미국 앤 파트리지 박사 밝혀 ... 우리나라도 가임력 보존 가이드 마련 중 ... 김희정 유방암학회 학술위원장

현대건강신문 2025. 4. 29. 12:44
 
 

유방암 분야 석학 미국 앤 파트리지 박사(Ann Partridge)는 지난 17일 서울 광장동에서 열린 세계유방암학술대회(GBCC)에서 ‘젊은 유방암환자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대한 강의를 하며 “젊은 유방암 환자들이 살아남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다”며 “젊은 (유방암) 환자일수록 가임력에 대한 우려가 큰데 어떤 환자는 임신을 못해 눈물을 흘리는 것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희정 위원장은 “외래 진료 시간 내에 유방암 치료 설명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가임력 보존 상담까지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유방암학회에서) 공동 의사결정 프로그램(Decision Aid)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가 보다 체계적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유방암 환자, 임신 못해 눈물 흘려”

유방암 분야 석학 미국 앤 파트리지 박사 밝혀

“35세 미만 유방암 진단 시, 40대 이후 비해 생존율 안좋아”

“젊은 환자 살아남는 것 넘어 삶의 질도 고려해야”

김희정 유방암학회 학술위원장 “가임력 보존 위해 진료 가이드 마련 중”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암 치료 뿐만 아니라 가임력 보존을 위한 ‘병행 치료’가 필요하다는 미국 유방암 석학의 발표가 나왔다.

우리나라도 대한유방암학회를 중심으로 젊은 유방암 환자의 가임력 보존을 위한 가이드마련이 진행 중이다.

유방암 분야 석학 미국 앤 파트리지 박사(Ann Partridge)는 지난 17일 서울 광장동에서 열린 세계유방암학술대회(GBCC)에서 ‘젊은 유방암환자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대한 강의를 하며 “젊은 유방암 환자들이 살아남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다”며 “젊은 (유방암) 환자일수록 가임력에 대한 우려가 큰데 어떤 환자는 임신을 못해 눈물을 흘리는 것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앤 파트리지 박사는 자신의 친구가 유방암이었다는 소식을 듣고 △35세 미만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경우 40대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13%가 낮았고 △젊은 층 일수록 재발 위험이 높았다는 점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파트리지 박사는 “이 수치가 40년 전에 나온 것으로, 젊은 환자를 치료하면서 질병 이외의 애로사항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앤 박사는 유방암 치료를 위한 많은 약제를 복용하는 30대의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유방암) 환자가 아기를 원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도전적인 상황”이라며 “결국 어떤 이유에서든지 임신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환자를 볼 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앤 박사가 유방암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26%)는 가임 능력을 걱정했고, 이런 걱정이 치료 방법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유방암 치료술의 발전을 소개한 그는 “최근에는 유방암이 발병한 이후에도 살아남는 사람이 많고 5년 생존율도 90%까지 올라갔다”며 “장기적으로 어떤 치료를 받을지 주치의와 의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 젊은 유방암 환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김희정 대한유방암학회 학술위원장(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은 젊은 유방암 환자 치료와 가임력 보존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행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유방암 치료 기술면에서는 세계 선진국 수준이지만, 치료 외적인 가임력 보존 지원 제도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가임력 보존과 관련된 치료가 대부분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가임력보존학회와 함께 정책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젊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한유방암학회는 올해 처음으로 가임력 보존 가이드라인을 진료 권고안에 포함시켰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가임력 보존학회와 공동으로 제작 중이고,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안내서도 제작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외래 진료 시간 내에 유방암 치료 설명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가임력 보존 상담까지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유방암학회에서) 공동 의사결정 프로그램(Decision Aid)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가 보다 체계적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유방암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반드시 가임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치료로 인해 가임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절히 준비하고 임신을 원하는 경우, 실제로 생각보다 임신이 잘 이루어질 수 있다”며 조기 상담과 계획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