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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MIND 식이, 치매 발병 위험 최대 28% 낮춘다” ...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분석

현대건강신문 2025. 7. 4. 11:11
 
 

“지중해·MIND 식이, 치매 발병 위험 최대 28% 낮춘다”

국내 연구진 “고품질 식단, 치매 예방에 효과… 13만 명 추적 분석 결과”

과일·채소·생선 풍부한 식단, 붉은 고기·튀김은 피해야

“치매, 치료보다 예방 중요… 고품질 식단이 인지 건강 지킨다”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국내 연구진이 지중해식 및 고품질 식단이 치매 발병 위험을 최대 28%까지 낮출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13만 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중해식 및 고품질 식단이 치매 발병 위험을 최대 28% 낮출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치매는 진행성 인지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며, 2050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조기 예방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양, 신체 활동, 수면, 사회적 교류와 같은 생활습관 요소가 치매 발생 위험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특히 식이 패턴과 뇌 건강 간의 관련성이 주목받으며, 식이 중재를 통한 치매 예방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13만 명을 13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활용해, 지중해식 식이(MEDAS)과 마인드 식이(MIND 식이) 같은 식이 패턴이 치매 발생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각 식이 패턴을 얼마나 잘 실천했는지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고, 이를 사분위수로 나누어 카플란-마이어 누적 발병 분석을 실시했다.

지중해식 식이(MEDAS)와 마인드 식이(MIND diet)는 모두 심혈관 건강과 뇌 건강, 특히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이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지중해식 식이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전통 식습관을 기반으로 하며, 과일과 채소를 풍부하게 섭취하고, 현미와 통밀 등 통곡물 위주의 식사를 하며, 생선과 해산물을 주 2회 이상 섭취하고, 불포화지방인 올리브오일을 주요 지방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MIND 식이는 지중해식 식이에 고혈압 식이요법(DASH)의 장점을 결합해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예방에 초점을 맞춘 식단으로, 시금치, 케일 등 잎채소와 견과류, 블루베리 등 베리류, 콩류, 통곡물, 생선을 주로 섭취한다. MIND 식이에서 피해야 할 식품으로는 붉은 고기, 버터와 마가린, 치즈, 제과류 및 단 음료, 튀긴 음식과 패스트푸드 등이 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지중해식 식이와 마인드 식이를 성실히 실천한 집단에서는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추적 기간을 △5년 미만 △5~10년 △10년 이상으로 나누어, 식이 패턴과 치매 발병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5년 미만과 5~10년 구간에서 두 식이 그룹 모두 치매 위험 감소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지원 교수는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분석을 통해 식이 지표와 인지 건강 간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데, 지중해식처럼 고품질의 영양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건강 및 노화 저널(Journal of Nutrition, Health and Aging)’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