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 치료제 시장, 여전히 매력적, 발전 가능성 커” ... 바이오코리아 2024 컨퍼런스

GLP-1 비만 치료제 시장, 여전히 매력적...발전 가능성 커
바이오코리아 2024 컨퍼런스서 ‘당뇨‧비만치료제’ 세션 진행
피터 노이벡 박사 "단순 체중 감량 아닌 다양한 질환 원인 제거하는 데 초점"
대웅테라퓨틱스 이부용 팀장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 GLP-1 치료제 개발 중”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트(GLP-1) 비만치료제가 가장 주목 받고 있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도록 돕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GLP-1 유사체는 뛰어난 체중 조절 효능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GLP-1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다. 이들이 내놓은 △위고비 △젭바운드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의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기업들도 비만치료제 시장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개최하는 ‘바이오코리아 2024’에서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고, 혁신 기술의 미래를 살펴보는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당뇨‧비만치료제’ 세션이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션에서 ‘당뇨병 비만 치료제 개발 및 투자시장의 글로벌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 쿠마 파트너스의 피터 노이벡(Peter Neubeck) 박사는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노이벡 박사는 “비만이 각종 대사질환은 물론 전신적인 염증과 미세 혈관 장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비만을 단순히 체중을 빼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질환의 원인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의 GLP-1 주사제 이외에 새로운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노이벡 박사는 “투자자 입장에서 비만치료제 시장은 매우 특별하다. 특히 새로운 경로를 연구하는 것에 대해 큰 관심과 흥미가 있다”며 “현재의 비만치료제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가장 매력적인 기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을 주제로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 임상개발 책임자 매튜 로(Mettew Roe) 부사장은 현재 사용중인 GLP-1 비만치료제의 약점을 개선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1월 중국의 제약기업인 에코진과 GLP-1 계열 후보물질 ‘ECC5004’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 제휴계약을 체결하면서 비만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로 부사장은 “GLP-1 유사체 비만치료제 출시로, 비만치료제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GLP-1의 경우 식욕억체를 통한 체중 감소로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량까지 감소시킨다”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비만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으로 인해 체지방과 근육량이 감소하는데, 치료제 투여를 중단하면 지방은 빠르게 늘어나지만, 줄어든 근육량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심장질환에 대한 위험 또한 GLP-1이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위험 요소라는 게 로 부사장의 지적이다.
로 부사장은 “GLP-1 비만치료제의 경우 장기간 사용에 따른 심혈관계질환 안전성에 대한 입증이 부족하다”며 “심혈관계질환으로부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패턴에 기초해 환자를 위한 맞춤형의 경구용 체중 감소 치료법 등 여러 가지 다른 옵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비만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질환을 개선하는 치료법이 될 것”이라며 “체중 감량 치료법은 심부전, 간질환,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비만 환자들을 위한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는 최선의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중 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젠 김종균 대표는 에스엘메타젠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GLP-1/GLP-2 이중 작용 비만치료제 ‘PG-102(MG12)’에 대해 소개했다.
김 대표는 “PG-102는 기존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로서의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도 치료효과는 극대화시킨 물질로서, 고지방 식이에 의해 유도된 비만 마우스 모델에서 일라이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대비 유사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었고, 근골격량 감소 대비 체지방이 선택적으로 더욱 감소했다”며 “특히 내장 지방 감소 효과가 우수하여 복부 비만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 중인 대웅테라퓨틱스의 이부용 팀장은 GLP-1 비만치료제의 혁신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현재 GLP-1 유사체를 활용한 비만치료제의 대세는 ‘피하주사제’다. 1일 1회 또는 1주 1회 주사 제품이 가장 일반적인데, 반드시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며 “또 환자가 직접 주사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약효가 떨어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팀장은 “경구제 비만치료제는 생체이용률이 1% 정도로 흡수율이 매우 낮고 구토, 메스꺼움, 설사 등 부작용이 있다”며 “마이크로니들 비만치료제는 팔·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1주일에 한 번 붙이기만 하면 돼, 신경세포를 건들지 않아 통증이 없고, 기존 주사제와 비교할 때 동일한 약효를 갖고 상온 보관이 가능해 주사제처럼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 시스템도 필요 없어 몸에 부착된 마이크로니들은 미세혈관을 통해 GLP-1 약물을 전달한다”고 자세히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