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암예방 효과 높은 'HPV백신' 무료 접종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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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암을 예방하는 백신이 있다. 바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다.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 항문암, 질암, 구인두암의 주요 원인으로 예방접종을 통해 해당 암의 70~9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경우 주로 HPV와 관련이 있다. 자궁경부암 99%에서 HPV가 발견될 정도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데, 즉 성생활을 하는 여성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여성의 80%에서 한 번 감염될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다. 대부분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의 70~80%는 1년 이내 자연 소멸되지만, 고위험군 바이러스(type 16, 18 등)가 있는 경우 자궁경부암의 발생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자궁경부암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백신접종으로 인한 효과를 충분히 얻기 위해서는 감염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원인인 성 경험 이전에 예방접종을 맞도록 권장한다.
우리나라에서 HPV 백신은 지난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2회 무료로 접종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은 무료 접종 가능하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은 1차 접종을 만 15세 미만에 받은 경우 총 2회, 만 15세 이상에 받은 경우 총 3회 접종 필요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초·중·고등학생들이 겨울방학을 계기로 각종 암 예방에 효과가 높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맞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전 세계 117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6개국에서 접종하는, 국제적으로도 효과와 안전성이 인정된 백신”이라며 접종을 독려했다.
한편, HPV 백신과 관련해서는 남성 청소년으로까지 무료접종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남성에서 드물지만 항문암과 구강암,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국가에서 HPV 백신 필수 접종 대상에 남아도 포함하고 있다. 국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은 만 9~45세 여성, 만 9~26세 남성이지만, 아직 노출되지 않은 유형의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성별·연령과 관계없이 HPV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