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재정개혁추진단 발족...복지부 차관 “과다 의료 이용 관리 강화”

건강보험 재정개혁추진단 발족...차관 “과다 의료 이용 관리 강화”
강도태 건보공단 이사장 “재정 지출 관리 고도화 노력”
김선민 심평원 원장 “일부 영상 급여항목 철저히 다시 검토”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건강보험 재정 관련 논의가 시작됐다.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건강보험 재정개혁추진단 발족식에 참석한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이사장, 김선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원장은 공통적으로 ‘과다 의료 이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기일 차관은 “이번 추진단은 국민들이 현재 받고 있는 건강보험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재정지출이 급증하는 항목이나 과다의료이용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것을 목적하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운영 주체인 강도태 건보공단 이사장은 재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강 이사장은 “(건강보험) 지출이 계속 늘면서 보험급여 100조 시대를 맞이하고 있어 건강보험 재정 효율성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모니터링 강화, 사업 효과성 분석, 재정영향평가 구축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지출 항목을 심사하는 심평원 김선민 원장은 구체적인 지출 항목을 언급했다.
김 원장은 “과도한 의료 이용 우려가 있는 일부 영상 급여 항목을 철저히 다시 검토하고 고가약의 재평가 선제조건을 살펴볼 것”이라며 “심사 기준을 정비하고 적절히 심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문재인 정부 시기 비급여를 급여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항목에서 예상보다 이용량이 급증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뇌·뇌혈관 MRI(자기공명영상촬영) 재정 지출은 2,053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 2,529억원이 지출됐고, 하복부 비뇨기 초음파는 499억원을 예상했지만 685억원이 지출됐다.
이 차관은 “과다의료이용, 비급여·급여 이용량 증가와 실손보험과의 관계, 건강보험 자격도용, 외국인 피부양자 제도 부적정 이용 등 건강보험 재정 누수가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추진단 운영 방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