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다가오는데 절반 이상 “코로나19 백신접종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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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각종 호흡기 질환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겨울철이 2~3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약 20%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에리스(WHO 분류명 EG.5)'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에리스는 감염속도는 빠르나 위험도는 오미크론보다 낮다는 평가다. 문제는 각국 정부의 대응 상황이다.
오미크론 유행 당시 전 세계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백신을 접종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이후 독감 수준의 관리를 하고 있다. 결국 올 겨울을 대비해 백신 접종이 가장 중요해진 상황이다.
정부도, 오는 10월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행할 예정에 있다. 문제는 국민들의 접종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9월 8일 ~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의향을 조사한 결과, 예방접종을 하겠다는 사람은 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예방접종을 하겠다는 사람은 반드시 할 것 15%, 아마도 할 것 28%로 43%였으며, 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51%로 절대로 하지 않을 것 15%, 아마도 하지 않을 것 36%였다.
예방접종을 하겠다는 사람은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감소했으며,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최소 절반 이상이 예방접종 의향이 없다. 예방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이 없는 사람들이 꼽은 가장 주된 이유는 ‘백신에 대한 낮은 신뢰’ 이다. 백신을 맞아도 감염이 되고(35%), 백신 접종 효과도 믿을 수 없기 때문에(29%)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것이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는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어서‘, ‘백신 접종 효과를 믿을 수 없어서’가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가장 주된 이유였다. 29%는 ‘백신 접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백신 접종을 망설인다고 답했다.
특히 30대 이하에서는 10명 중 4명(39%)이 백신 접종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되어서(전체 22%, 18-29세 29%, 30대 25%)’, ‘현재 건강해서(전체 14%, 18-29세 26%)’ 등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으로 풀이된다.
26%는 ‘코로나19 감염보다 접종 이상반응이 더 걱정되어서’ 접종을 망설인다고 답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36%가 접종 이상반응을 염려하였다. 60세 이상에서는 ‘본인 혹인 주변인이 예방접종 이상반응을 경험해서’ 이번 접종을 망설인다는 사람도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29%이다.
미성년자 자녀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자녀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의사를 확인한 결과, 여전히 접종 의향은 낮았다. 영유아 자녀가 있는 부모 중에서는 17%만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또한 28%만이 자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큰 변화 없이, 어린 자녀의 백신 접종을 꺼리는 상황이다.
중고등학생 청소년 자녀의 학부모 또한 40%가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답했다. 역시 한 달 전과 큰 변화는 없으며, 영유아나 초등학생 자녀에게 예방접종을 하겠다는 의견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성인의 백신 접종률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