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CGRP 계열 편두통 예방치료제 ‘아큅타’...삶의 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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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만성편두통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가 출시된다.
한국애브비는 10일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성인 편두통 예방 치료를 위한 국내 최초·유일의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 아큅타(성분명 아토제판트)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꼽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10대 질환 중 하나로 치매, 사지마비, 급성 정신병에 버금가며 쇠약성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게 하는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19년 국제질병부담연구에 따르면 편두통은 장애의 원인 중 2위이며, 특히 50세 미만 젊은 여서에서는 첫 번째 원인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한국애브비의 아큅타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로 지난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 편두통 예방 치료제의 허가받았다. 아큅타는 편두통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CGRP의 수용체를 타겟하는 1일 1회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로 편두통 발생 빈도에 상관없이 만성 및 삽화성 편두통 환자의 예방 치료제로 사용 가능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편두통의 현황과 심각성을 주제로 발표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는 편두통이 환자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하고 사회적 손실을 가져오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편두통은 신경학적 및 자율신경계 증상을 동반하는 잦은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고통스럽고 복잡한 만성질환으로 심한 두통과 함께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 교수는 “전 세계 장애 원인의 2위를 차지하는 편두통은 일, 인간관계, 정신건강을 포함한 환자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편두통은 회사에 출근은 했지만 육체적·정신적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못할 때 업무의 성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일컫는 ‘프리젠티즘’의 원인 중 16%를 차지했으며, ‘잦은 결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또한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반복되는 편두통 발작은 환자들의 가족, 사회, 직장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하게는 64%의 환자들이 편두통이 친구, 가족 및 파트너와의 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으며, 70%의 환자들이 집중력 저하와 잦은 결근으로 직장생활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주 교수는 “한국의 편두통 유병률은 약 6~11.5%로 높다. 특히 한국 편두통 환자들은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편두통은 심신을 쇠약하게 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가장 흔한 뇌 질환인 만큼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신 편두통 치료 지견 및 아큅타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한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편두통 치료의 최신 지견과 효과적인 예방 치료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편두통 치료는 크게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로 구분된다”며 “예방 치료제의 경우 기존에는 편두통 비특이약물과 CGRP 단클론항체가 사용되어 왔지만 편두통 비특이약물은 항우울제, 항경령제, 항고혈압제 등으로 치료효과가 제한적이고 CGRP 단클론항체는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의 50~60%가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중단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큅타는 만성 편두통,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PROGRESS와 ADVANCE연구에서 12주간의 치료기간 동안 월 평균 편두통 일수와 급성 약물 사용 일수가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고, 삶의 질이 개선됐다.
PROGRESS와 ADVANCE연구는 1일 1회 60mg으로 성인의 만성 편두통 또는 삽화성 편두통에 대해 각각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두 연구 모두에서 12주간의 치료기간 동안 위약에 대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월 평균 편두통 일수 감소라는 1차 평가 변수가 충족됐다. 또한 2차 평가변수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관찰됐는데, 주요 2차 평가변수 중 하나는 12주간의 치료기간 동안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최소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이었다.
PROGRESS 연구에서 연구시작 시점 대비 월 평균 편두통 일수의 변화는 1일 1회 아큅타 60 mg 치료군에서 6.9일 감소, 위약군 5.1일 감소했다.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최소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아큅타 치료군이 41%, 위약군이 26%로 나타났다. ADVANCE 연구에서는 1일 1회 아큅타 60mg 치료군의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기저치 대비 4.2일 감소, 위약군은 2.5일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최소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아큅타 치료군이 61%, 위약군이 29%였다.
김 교수는 “편두통 환자들의 편두통 치료 목표는 빠른 치료 효과, 편두통 발생 빈도 및 강도이 감소, 급성기 약물 과다 복용 방지를 포함한 삶의 질 향상”이라며 “아큅타는 편두통 환자의 사회생활 및 업무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하게 개선하고 일상활동 수행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나 편두통 환자들이 편두통으로부터 자유로운 날을 더 많이 누리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