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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끝낸 한미약품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출범

현대건강신문 2025. 3. 26. 18:30

 

 

  •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내려놓은 송영숙 회장 “4자연합 역할 완수…모두에 감사”
  • 송 회장 “전문경영인 체제 지키고, 창업주 경영철학 계승에 집중하겠다”
  • 김재교 신임 대표이사 “창조∙혁신∙도전기치로 ‘R&D 한미’ 실현에 매진”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었던 한미약품그룹이 전문경영인 중심의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았던 송영숙 회장은 사내 이사직을 사임하고, 한미그룹 창업가족의 큰 어른이자 그룹 회장으로 남기로 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은 26일 오전,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진 구성을 확정했다. 이날 주주총회 이후 곧바로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는 김재교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 이뤄졌다.

송영숙 회장의 사내이사 사임에 따라, 이날 추천된 7명의 이사 모두 새 이사진에 합류하게 됐다. 송 회장은 대주주 일원으로서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을 지원하고, 창업주 경영철학과 핵심가치를 전승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합류한 새 사내이사는 임주현 부회장, 김재교 대표이사(부회장), 심병화 부사장(CFO), 김성훈 전무 등 4명, 사외이사는 최현만전 미래에셋증권 회장, 김영훈전 서울고법 판사, 신용삼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 3명으로, 기존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등과 함께 총 10명의 이사진을 구성한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신임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재교 부회장은“한국 제약산업 발전과 맥을 같이해 온 한미그룹의일원으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전문경영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한미그룹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어 “창업주 임성기 회장께서 일평생 가꿔온 한미의 정신(창조와 혁신, 도전)을 받들어 ‘R&D 한미’ 명성을 되찾는 일에 집중 하겠다”며 “우선 과제로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한미 구성원 모두 한마음으로 혁신하고 도전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 앞서 열린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는 최인영 사내이사(한미약품 R&D센터장)와 김재교 기타비상무이사, 이영구 사외이사(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가 선임됐다. 한미약품 역시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대표이사 체제로 확고히 운영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정기주총은 한미그룹이 1년여간 지속된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종식한지 약 한 달만에 개최됐다. 앞서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회장·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인 연합'은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 독일 머크식 경영 체제 도입을 선언한 바 있다.

독일 머크는 가문의 일원과 머크 사업에 정통한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가족위원회'가 '파트너위원회'를 선출하고, 파트너위원회는 최고경영진을 선임한다. 특히,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독자적으로 경영을 수행하는 체제다.

이날 송영숙 회장은 새롭게 선임된 이사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온 4자연합의 1차적 역할은 모두 완수했다”며 “그동안 합심해 서로를 이끌어 준 4자연합 모든 구성원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