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마약 좀비랜드’ 미국 필라델피아 등장...우리나라도 펜타닐 우려 ... 소병훈 의원

오유경 식약처장은 “오남용 우려가 없는 경우를 좀 더 명확하고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투약 확인 제도가 펜타닐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앞으로 대한병원협회(병협)나 대한의사협회(의협)와 협의해 확대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국감장에 ‘마약 좀비랜드’ 미국 필라델피아 등장...우리나라도 펜타닐 우려
소병훈 의원 “필라델피아 켄싱턴 지역 마약 중독 2만명”
“켄싱턴 거리 마약 60% 이상 펜타닐”
오유경 식약처장 “오남용 우려 의약품 처방 (기준) 명확하게 해야”
오 처장 “병협·의협 논의“, 소 의원 ”전 국민이 관계자“ 질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회 국정감사장에 펜타닐로 마약 중독자가 방치된 곳으로 유명한 미국 필라델피아 켄팅턴 거리 영상이 등장했다.
10일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강하게 지적하며 보건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질의 도중 미국 ‘마약 좀비랜드’로 알려진 필라델피아 켄싱터 거리 영상을 소개했다. 소 의원은 “켄싱턴 지역에서 마약하는 사람들이 2만 명 가량 된다”며 “여기 켄싱턴 거리에서 주로 사용하는 마약의 60%는 펜타닐”이라고 밝혔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강력한 진통제인 펜타닐은 강한 의존성으로 중독되는 경우, 회복이 불가능한 건강 상태에 이를 수 있어 엄격한 처방이 필요하다.
소 의원은 지난 6월 14일부서 시행 중인 ‘의료용 마약류 투약내역 확인 제도’의 허점에 대해 지적했다.
‘의료용 마약류 투약내역 확인 제도’는 환자의 마약류 투약 내역을 확인해 과다·중복 처방 등 오남용을 막기 위한 제도로, 투약내역 확인 대상은 미국 켄싱턴 지역에서 문제가 된 펜타닐 성분 함유 의료용 마약이다.
의사나 치과의사는 펜타닐 성분을 함유한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하기 전, 환자에게 지난 1년 동안 투약 내역을 조회하겠다고 알린 후 투약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소 의원은 “오남용 우려가 없는 경우, 긴급한 사유가 있는 경우 (제도 시행에도 불구하고) 투약이 가능하다”며 “오남용 우려가 없는 걸 어떻게 판단하냐”고 질의했다.
이어 “2021년도에 경남 고등학생이 펜타닐을 사용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대부분의 마약 관련 제품은 병의원을 통해서 나오는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유경 식약처장도 “오남용 우려가 없는 경우를 좀 더 명확하고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투약 확인 제도가 펜타닐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앞으로 대한병원협회(병협)나 대한의사협회(의협)와 협의해 확대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의사들이 잘 알겠지만 대상으로 5천만 국민으로 왜 병협 의협만 관계자라고 보냐”고 폭넓은 소통을 촉구했고 오 처장은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