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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유럽종양학회에 대거 참여해 주목

현대건강신문 2023. 10. 25. 07:40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Congress 2023)에 대거 참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ESMO는 전 세계 항암 관련 제약 및 진단업체들이 참석해 항암 연구 성과와 최신 항암 기술을 알리는 학회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큐로셀, 안발셀 임상2상 연구 결과로 혈액암 분야에서 최우수 포스터 채택

CAR-T 치료제 전문 기업 큐로셀(대표 김건수)이 ‘2023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임상 2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T세포 특징과 안발셀 약효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발표가 최우수 포스터로 선정되었다.

ESMO는 전 세계 항암 관련 제약 및 진단업체들이 참석해 항암 연구 성과와 최신 항암 기술을 알리는 학회다. 올해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됐다.

큐로셀은 이번 학회에서 국내 임상 중인 차세대 CAR-T 치료제인 ‘안발셀(Anbal-cel, 성분명: 안발캅타진 오토류셀)’의 임상 2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T세포와 이를 이용해 제조된 CAR-T 세포의 특징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안발셀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CD19 CAR-T 치료제이다.

포스터 발표 내용은 임상 2상에 참여한 39명의 환자의 T세포를 이용해 제조한 CAR-T 세포 및 이를 환자에게 투여한 후 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CAR-T 세포 현황을 분석한 내용이다. 본 연구에서는 CAR-T 치료를 받기 전 환자의 T세포의 상태와 CAR-T 투약 후 체내에서 변화되는 CAR-T 세포의 특징을 분석해 약효와의 연관성을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 CAR-T 치료제 제조에 사용한 환자의 T세포의 탈진(exhaustion) 정도가 낮을수록 CAR-T 치료제의 항암효과가 우수했다. 또한, 환자의 체내에 투여된 CAR-T 세포가 지속적인 항원 자극에도 불구하고 탈진 정도는 물론 노화(senescence)가 더딜수록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포스터 발표자로 나선 김종란 부사장은 “포스터 참여만으로도 의미 있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ESMO 학술대회에서 큐로셀의 차세대 CAR-T 치료제 안발셀의 포스터가 최우수 포스터로 선정되어 기쁘다“라며, “큐로셀은 최근 임상 2상 마지막 환자의 투여를 종료하고 내년 상반기 최종 임상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향후 공격적인 혈액암인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치료 대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큐로셀은 안발셀 임상2상 최종 결과를 내년 상반기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내년 9월 식약처에 신약허가를 신청할 계획으로 2025년 허가가 예상된다.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첨단 시설을 갖춘 CAR-T 전용 GMP 공장에서 상업용 CAR-T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신라젠, 신장암 병용 임상 결과 ESMO 발표

신라젠은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신세포암(RCC, 신장암) 대상 펙사벡과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 병용 요법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신라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 병용 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로 진행했다.

이 임상(1b/2a상)은 펙사벡과 리브타요 병용 요법의 안전성와 유효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고 4개(A~D)의 임상군으로 구성됐다. 이 중 펙사벡과 리브타요를 병용으로 정맥 투여(IV)한 임상군(C, D)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펙사벡과 리브타요를 정맥 투여한 C군은 23.3%의 객관적 반응률과 25.1개월의 전체생존기간(OS)이 관찰됐다. 그리고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펙사벡과 리브타요를 정맥 투여한 D군은 17.9%의 객관적 반응률이 관측되었다. 특히 D군은 전체 30명 중 22명이 (78.6%) 기존 세 차례 이상 약물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로 구성됐다. 통상적으로 암 임상에서 치료 경험이 많은 환자일수록 반응률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임상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이번 임상에서 C와 D군은 펙사벡은 매주 1회씩 4회만 투여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하는 항암제들과 비교했을 경우 상용화에 유리할 전망이다.

이에 신라젠은 이번 연구에서 여러 지표의 유효성을 확보하여 다양한 치료 옵션이 요구되는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신세포암에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의 정맥 투여라는 새로운 치료 방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임상을 통해 정맥 투여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면서,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파트너사 리제네론과 적극적으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테라펙스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TRX-221’, 유럽종양학회서 눈길

테라펙스의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TRX-221’이 제약 및 바이오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테라펙스는 이번 학회에서 TRX-221의 ▲약동학/약력학(PK/PD) 모델링 ▲EGFR 야생형(Wild-type) 종양 이식 마우스 모델을 이용한 생체 내 선택성(In vivo selectivity) ▲뇌 투과율에 대한 실험 결과 등에 대해 발표했으며, 현장에서 많은 연구자들, 제약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과 활발한 질의응답 및 과학적 논의를 나눴다.

특히 현장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TRX-221을 투여한 EGFR 야생형 종양 이식 마우스 모델에서 기존 EGFR 저해제(TKI) 투여군 대비 현저히 약한 종양 억제 효능을 확인한 데이터에 주목했다.

EGFR 야생형 종양 이식 마우스 모델은 EGFR 돌연변이 종양 이식 마우스 모델과는 달리 약물의 종양 생장 억제 효능이 약할수록 EGFR 정상 세포 대비 돌연변이 종양에 대한 선택성을 가짐을 의미하는데, EGFR 야생형 종양 이식 마우스 모델에 TRX-221을 고용량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피티닙(1세대 저해제)과 오시머티닙(3세대 저해제) 대비 훨씬 약한 종양 생장 억제 효능을 보였다고 테라펙스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오시머티닙 내성 종양 세포의 두개강 이식 마우스 모델(intracranial mouse model)에서 TRX-221을 반복 투여한 후 뇌와 혈액에 있는 약물 농도를 측정해 적정 수준 이상의 노출도를 확인함으로써 TRX-221의 뇌 투과율 효능을 입증했다.

테라펙스 이구 대표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 자사의 TRX-221 전임상 후속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것도 뜻깊었지만, 세계적인 기업들의 차세대 항암제에 대해 다방면으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임상 파이프라인에 진입한 TRX-221의 첫 환자 투약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연구 개발 역량 강화에 더욱 매진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뮨온시아, CD47 항체 1상 임상시험 결과 발표

이뮨온시아는 CD47 단클론항체인 IMC-002의 고형암에 대한 임상1a상(IMC-002-K102

Study)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임상1상 용량 증량(dose escalation) 파트로, 이를 통해 IMC-002의 안전성, 내약성 등의 데이터 확보 및 임상2상 권장용량(RP2D)을 선정하고자 하였다. 2022년 5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총 4개의 용량 코호트에 12명의 환자가 등록되었는데, 각 코호트는 IMC-002 5, 10, 20, 또는 30 mg/kg을 2주 간격으로 투여 받았다.

안전성 결과로 용량제한독성(DLT)은 보고되지 않았다. 관찰된 치료관련 부작용(TRAE)의 92%는 1-2등급으로 경미하였고, 그 중 94%가 첫 번째 투여 주기에서 발생했다. 항CD47에서 주로 나타나는 주입관련반응, 혈소판감소증 및 호중구감소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임상2상 권장용량은 20 mg/kg 3주 간격 투약으로 결정됐다.

치료 결과는 측정 가능한 병변이 있는 환자 11중 6명이 안정반응(SD)을 보였다. 이중 5명은 간세포암 환자, 1명은 유방암 환자였다.

임상시험 책임자(PI)인 삼성서울병원 임호영 교수는 “CD47는 대식세포에 대한 면역관문억제제로서 유망한 타겟이지만, 이는 적혈구 등 정상세포에도 발현되어 용혈성 빈혈, 혈소판감소증 등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IMC-002의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했으며, 안정반응을 보인 환자 6명 중 4명은 6개월 이상의 장기투여를 받았다”며,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IMC-002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뮨온시아 김흥태 대표는 “임상2상 권장용량이 3주요법으로 결정되어,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PD-(L)1 등 면역항암제나 세포독성 항암제와 병용투여를 더욱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며, “4명의 SD환자에서 6개월 이상 질병조절을 관찰하였던 바, 향후 임상1b에서는 효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11월부터 임상1b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우수한 안전성과 효능을 가진 best-in-class의 항CD47 치료제를 제공하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IMC-002는 대식세포에 대한 면역관문억제제로서 암세포의 CD47과 대식세포의 SIRPα 간의 ‘don’t eatme’ 신호를 차단해서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phagocytosis) 있도록 돕는 약물이다. IMC-002는 적혈구 등 정상세포에 대한 결합을 최소화하여, 안전성이 높은 약물로 기대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면역항암제 전문 신약개발 기업이다. 이뮨온시아는 CD47 항체인 IMC-002외에도 임상2상 단계의 PD-L1 항체 IMC-001 및 전임상 단계의 이중항체 IMC-201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티움바이오, ESMO에서 면역항암제 TU2218 첫 임상 데이터 발표

티움바이오는 이번 ESMO에서 면역항암제 ‘TU2218’의 단독투여 임상인 임상 1a상 데이터를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TU2218은 경구용 이중 저해제(dual inhibitor)로,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항암제의 활성을 방해하는 ‘TGF-ß’와 종양세포 주변 혈관생성 인자인 ‘VEGF’를 동시에 차단해 키트루다(Keytruda) 등 면역항암제에 불응하거나 치료효과가 높지 않은 환자들의 반응률을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줄 것이라 기대되는 차세대 치료제다.

이번 ESMO(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2023 컨퍼런스에서 TU2218의 임상 1a상 연구책임자인 서울대학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가 TU2218의 첫 임상 데이터 발표를 맡았다. 오 교수는 “TU2218의 첫 환자 대상 임상에서 하루 30mg부터 시작해 270mg까지 용량을 증가시키며 투약을 진행했는데 용량제한독성(dose limiting toxicity, DLT)이 나타나지 않았고, grade 3 이상의 약물 관련 부작용이 없어 이번 임상의 주요 목적인 TU2218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TU2218이 면역항암제와 병용했을 때 탁월한 항암효과를 동물실험에서 이끌어낸 데 이어, 암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 첫 임상에서 신약의 안전성과 키트루다 병용투약을 위한 용량 확인 등 중요한 마일스톤을 달성했다”라며, “임상에서 확인된 데이터를 토대로 키트루다와 병용 개발을 통해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