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신라젠 대표 “R&D 성과 통해 기업 가치 제고할 것”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R&D 성과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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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인재 확보 등을 통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습니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R&D 성과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을 앞세워 한때 코로닥 시가총액 2위에 오른 바이오벤처의 신화였다. 그러나 펙사벡 임상 실패와 전 경영진의 배임 횡령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고, 지난 10월 거래 재개에 성공하면서 기사회생했다.
김재경 대표는 “새로운 지배 대주주를 통해 자금이 유입됐고, 이를 통해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현재 연구와 임상을 위한 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에 집중해 발빠르게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펙사벡' 뿐만 아니라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인 GEEV 기반의 `SJ-600` 시리즈와 새롭게 스위스 바실리아에서 들어온 `BAL0891` 등 다양한 항암 분야 포트폴리오로 리스크를 줄이고, 기회는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펙사벡과 관련해서는 신장암 관련 임상 2상이 올해 안에 끝나게 되고 결과는 조만간 발표된다. 또 SJ-600은 서울대학교에서 전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특허도 낸 상태"라며 "SJ-600 등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에 속도를 내고, 이후 새로운 신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도입해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라젠의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SJ-600 시리즈 임상 현황 및 계획을 발표한 R&D 총괄 박상근 전무는 SJ-607 등을 비롯한 SJ-600 시리즈의 연구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J-607의 동물 전임상을 마무리한 단계로 국제적인 학술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나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같은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도 관련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회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조기 기술수출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박 전무는 “정맥 투여 시 혈중 보체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기존 항암 바이러스의 한계를 SJ-600시리즈는 극복할 수 있다”며 “보체조절단백질 CD55를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발현시켜 혈액 내에서 안정적으로 항암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다. 정맥주사를 통해 전신에 투여할 수 있어 고형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직접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J-607은 대조 항암바이러스보다 5분 1 이하의 적은 양으로도 동일한 항암효과를 나타냈다”며 “앞서 진행한 동물 전임상에서 이같은 효과를 입증했다. CD55 단백질이 SJ-607 항암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선택적으로 발현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항암바이러스의 혈청 내 안정성이 500% 이상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신라젠은 스위스 바실리아사로부터 기술 도입한 ‘BAL0891’의 미국 임상 1상을 시작하고, 환자 등록을 진행한다. 신라젠은 이달 중 Mary Crowley Cancer Research(Dallas, USA)를 시작으로, Montefiore Medical Center(New-York, USA), OSHU Knight Cancer Institute(Portland, USA) 등 미국에 위치한 세 곳의 임상 사이트에서 환자 모집을 진행한다.
오근희 상무는 “이미 임상 사이트를 확정한 만큼 임상 1상을 신속하게 진행해 신규 Cytotoxic 기전의 항암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며 “신라젠은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 난치성 암종을 타깃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향후 혈액암(AML) 등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국내 빅5 병원 중 일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 상무는 두 가지 mitotic Checkpoint kinase TTK 와 PLK1을 저해하는 기전인 BAL0891의 전임상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BAL0891은 전임상에서 TNBC, EAC, CRC, UC, GC, RCC 등 다양한 암세포주를 효과적으로 저해했으며, 경구 투여보다 정맥 투여에서 뛰어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며 “특히 BAL0891은 mitosis를 저해하는 파클리탁셀(paclitaxel)과 병용 시 시너지 항암 효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젠은 R&D 고급 인력을 확보하고 연구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바티스·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임상 경험이 있는 마승현 최고의약책임자(CMO)를 비롯한 의사(MD) 3명을 포함해 R&D 인력을 40% 이상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