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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간질환자, 간섬유화 평가 위한 비침습적 검사 가이드라인 나와 ... 대한간학회, The Liver Week

현대건강신문 2024. 6. 28. 21:47
 
 

  • 간 조직검사, 드물지만 검사 합병증으로 출혈, 기흉, 감염 등 보고
  • 대한간학회 ‘The Liver Week 2024’에서 발표
  • The Liver Week 2024, 간질환 정밀 의료의 길 주제로 열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만성 간질환에서 간섬유화 평가를 위한 비침습적 검사 진료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기존에 간섬유화 진단을 위한 검사인 간 조직검사의 경우 드물지만 검사의 합병증으로 출혈, 기흉, 감염은 물론 사망이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간학회는 진료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최신 연구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만성간질환에서 간섬유화 평가를 위한 비침습적 검사 진료 가이드라인'을 대한간학회가 주최하는 간장학분야 국제학회인 The Liver Week 2024에서 지난 27일 발표했다.

만성 간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큰 질병 부담을 차지하는 주요 공중보건 문제이다. 간섬유화는 간 내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형성되는 반흔성 변화를 의미하며, 1-4단계로 분류되는데, 이 중 간섬유화 4단계를 간경변증으로 부른다.

간경변증으로 진단된 이후로는 간암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복수, 간성 혼수, 위식도 정맥류 출혈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면서 환자의 삶의 질과 기대 여명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따라서, 간질환 환자에서 간섬유화를 초기에 진단하는 것은 만성 간질환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이를 적절히 평가하는 것은 진료에 필수적이다.

이를 평가하는데 있어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진 방법은 기존의 침습적 검사인 간 조직검사이지만, 드물지만 검사의 합병증으로 출혈, 기흉, 감염 및 사망 등의 보고되고 있어 실제 임상에서 손쉽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대안으로 여러 비침습적 검사들이 등장하였고 이와 관련한 외국의 가이드라인이 보고되고 있었지만, 국내의 진료 현장을 반영하고 이끄는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위원회 위원장 연세의대 김승업 교수는 “국내외 연구와 전문가 의견을 체계적으로 검토하여 근거 중심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은 다양한 비침습적 검사들(혈청 표지자, 순간 탄성 측정법, 횡파 탄성 초음파, 자기공명 탄성 검사)의 진단능과 예후 예측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임상진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권고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진료가이드라인이 향후 만성간질환 환자의 치료와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의료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대한간학회 이사장 서울의대 김윤준 교수는 “대한간학회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을 통해 만성간질환 환자의 치료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한글판은 대한간학회 홈페이지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영문판은 대한간학회 공식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가을 특별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대한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학회가 공동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인 “The Liver Week 2024”가 “간질환 연구와 실전의 정밀 의학을 향하여(Towards Precision Medicine in Practice and Research of Hepatology)” 라는 주제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의료계에서 정밀 의학에 대한 열망에 대한 화답으로 간질환에서 연구 및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의 정밀 의학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의 장을 열고자 계획한 The Liver Week 2024는 올해로 열한 번째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The Liver Week 2024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총 28개국에서 500편의 초록이 접수되어 195명의 해외 참가자를 포함하여 총 1,195명이 등록을 마쳐 명실상부한 국제학회로 참가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간염, 간섬유화, 간경변증, 간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간질환의 연구에 있어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학과, 소아과, 이식외과 임상 의학 연구자뿐만 아니라 기초 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이 국제적으로 모여 실질적인 학술 교류의 장을 다시 마련하였는데, The Liver Week는 특히 올해는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 입국을 미뤄왔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간질환에 대한 최신 연구에 대해 활발히 발표하고 토론하는 장이 마련되었으며 심포지엄의 취지대로 간질환 임상과 연구 분야를 한 단계 진일보시킨 도약의 자리가 되었다.

특히, 미국간학회 회장으로 선임된 스탠포드의대 레이킴 교수(서울의대 졸업) 등을 비롯한 미국간학회 전문가들이 이번 학술대회에 직접 참여하여, 작년부터 적극적인 시작한 대한간학회와 미국간학회간의 학술 교류의 명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자 조인트 심포지엄과 워크셥 세션을 진행했다.

 

대한간학회 김윤준 이사장(서울의대 교수)과 레이킴 교수는 국내 임상과 기초 분야의 신진연구자들을 발굴하여 미국간학회의 전문가와 권위자들과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였다. 그 외에도 대한간암학회 역시 일본간암학회와 조인트 심포지엄을 통해 작년부터 재활성화한 양국간의 학술 교류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간질환과 관련된 역학, 원인, 병태생리, 진단, 치료, 기초 연구 등 최신 지견들에 대해 수준 높은 강의와 발표가 진행되었으며, 특히 인공지능과 정밀의학 등 미래 지향적인 의학 연구들이 속속 소개되어 국내 간질환 연구가 세계적 위상에 도달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학술 행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