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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신뢰 ‘금 간’ 정부, 코로나19 확진자 수치 조작 논란

현대건강신문 2022. 3. 16. 14:03
 
 

민간에서 운영 중인 코로나라이브는 어제(15일) 10시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43,519명이라고 밝혔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400,741명이라고 밝혔다. ​

 
 

 

 

방역 신뢰 ‘금 간’ 정부, 코로나19 확진자 수치 조작 논란

민간 코로나 현황 수치 어제 밤 9시 기준 44만명, 오늘 중대본 발표 40만명

양쪽 발표 4만 명 차이나자 누리꾼들 “수치 조작 아니냐”

방역당국 “신속항원검사 확진 신고로 확진자 증가”

“집계 방식 복잡해져, 지자체와 정보 확인 후 확진자 줄어”

이재갑 교수 “의료체계 붕괴 직전 상황 솔직하게 고백해야”

방역당국 “중환자 병상은 64.2% 가동 중, 입원 대기 환자 없어”

코로나 환자 보호자들 “병상 없어, 확진환자 제때 치료 못 받아”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부 예상 범위를 넘어선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치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달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할 경우 최대 17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3월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만 명을 넘기고, 3월 중순에는 정부 예상치의 2배가 넘는 40만 명까지 급증했다.

민간에서 운영 중인 코로나라이브는 어제(15일) 10시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43,519명이라고 밝혔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400,741명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코로나라이브 수치와 방역당국 발표 수치가 큰 차이가 없었지만, 16일 확진자 수치는 4만여 명 가량 차이를 보였다.

방대본 발표 이후 누리꾼들은 “어제 9시에 44만 명이었는데 4만 명이 어디로 갔냐”고 수치 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6일 오전 “코로나라이브 수치는 재난문자, 보도자료 등을 수집해 집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수치는 기존 확진자, 타 시도 확진자 등과 중복제거되지 않거나 정보 오류 건들이 제거되지 않아 지자체와 정보 확인을 거치며 줄어들게 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확진으로 인정 신고함에 따라 확진자가 증가해, 확진자 집계 방식이 복잡해져, 시스템으로 집계되는 시간이 크게 소요되었다”고 덧붙였다.

‘신규 확진자수 수치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 방역 대책에 대한 ‘신뢰감 추락’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방역당국과 긴밀한 정보 교환을 해왔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반발해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에서 사퇴했다.

이재갑 교수는 15일 자신의 SNS에서 “독감의 치명률과 비교하는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은 이제 닥치십시오”라며 “독감도 하루에 40만 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 붕괴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유행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늘어나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치료하고 싶더라도 의료체계를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됩니다”라며 “지금의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께서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이 개인적인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호소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의료기관도 의료진 감염으로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진료하는 서울 A병원 간호사는 “확진되는 의료진이 너무 많아 교대근무 시간표가 다 꼬였다”며 “일반 중환자실이나 병동 할 것 없이 교대 인원 채우기도 급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환자들은 치료받을 병상 구하기도 쉽지 않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6일 “현재 중환자 병상은 64.2%가 사용 중이며, 준중환자 병상은 71.2%를 가용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하루 이상 입원을 대기하는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와 달리 코로나19 확진환자 보호자들은 치료받을 병상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중증환자보호자 단톡방에 있는 B환자 보호자는 “50번 넘게 전화를 시도한 끝에 보건소 병상배정팀과 연결하니 알아보고 연락준다고 한다”며 “S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음압병실이 꽉 차 확진판정을 받은 인원도 수용이 안된다고 해서 3차병원에 전화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C환자 보호자는 “음압중환자실에 있는 환자가 격리해제일이 되면 (인공)호흡기 꽂고 일반병실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병상이 없어 난리인데 정부 발표는 왜곡”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