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없는데...수족구병 환자 2.3배 증가, 대부분 영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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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최근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뇌척수염, 심근염 등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도 5건이 검출돼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최근 4주간 수족구병 환자가 약 2.3배 증가했다며, 영유아가 있는 가장 및 관련 시설에서는 손씻기 등 수족구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방문 외래환자 천 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6월 2째주 기준 34.1명으로, 최근 4주간 2.3배 증가하였다. 환자가 늘어나면서, 5월 5째주부터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하였던 2019년의 동 기간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0-6세에서 전체 환자의 90.2%(49.3명/천 명), 7-18세 9.7%(8.9명) 발생했다.
특히 수족구병 병원체 감시 결과, 뇌간 뇌척수염,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등 중증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의 발생이 확인돼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수족구병은 기온이 따뜻해지는 6월~7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의 국가에서도 증가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주(5.5.~5.11.) 차 이후 최근 10년간 환자수가 가장 많았던 2019년 발생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대만은 13주(3.24.~3.30.) 차부터 증가 추세에 있고, 싱가포르는 24주(6.9.~5.15.)차까지 2023년 동 기간 대비 17.2%가 증가했다.
수족구병은 질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손이나 발, 입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엔테로바이러스 71형 등이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의 타액,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이나 수포(물집) 안의 진물, 대변 등을 통해서 전염된다.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수영장 물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보통 감염 후 2~3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난 이후 3~4일이 지나면 호전되나, 간혹 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한 수족구병에서 뇌간 뇌척수염,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쇼크 및 사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영유아가 수족구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경우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며, 특히 38도 이상의 고열,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및 환자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수족구병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기저귀 뒤처리 후, 환자를 돌본 후 반드시 손씻기,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하게 세탁하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며, 생활용품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가족 구성원 간 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 손잡이 등 손이 닿는 집기의 소독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영유아가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손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을 잘 지키도록 해야 한다.
또한 수족구에 걸린 영유아는 증상 발생 동안은 여전히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 등의 등원을 자제하도록 해야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수족구병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위해 손씻기 및 장난감을 포함한 물품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