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장관 공석 100일...“참사 넘치는데, 윤 정부 먼 나라 구경하듯”

복지부 장관 공석 100일...“참사 넘치는데, 윤 정부 먼 나라 구경하듯”
수원서 암 투병 엄마와 두 딸 유서 남기고 극단적 선택
발달장애인 둔 가족 ‘극단적 선택’ 올해만 10차례 넘어
연금 개혁 같은 범국가적 사안도 결정권자 부재로 답보 상태
강은미 의원 “적임자 없으면 차라리 차관을 장관으로 임명해야”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이 아직도 정해지지 못하고 있다. 9월 1일이면 정부 출범 후 100일째 복지부 장관 공석이다.
오늘(30일)까지 복지부 장관 후보자 선정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국회 회기 상 추석 전 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어려울 전망이다. 심지어 10월 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를 장관 없이 치룰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복지부 수장이 없는 동안 코로나19 확진자는 다시 증가해 올 가을에는 대유행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수원 세 모녀’ 사건처럼 복지 사각지대에서 외롭게 삶을 마감하는 국민들이 속출하지만 정부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수원에 거주하던 암투병 엄마와 희귀병으로 고통받던 두 딸은 9장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생활고와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보육원 출신 자립 청소년이 연달아 목숨을 끊었다. 발달장애인을 둔 가족의 극단적 선택은 올해만 10여 차례가 넘는다.
윤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놓은 연금개혁 같은 범국가적인 사안도 결정권자인 복지부 장관의 부재로 답보 상태에 있다.
윤 정부는 △지속가능한 복지국가 △복지·돌봄서비스 고도화 △100세 시대 돌봄체계 강화 △장애인 맞춤형 통합지원 통한 차별 없는 사회 등을 국정과제로 제시했지만 담당 부처인 복지부 안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은미 의원(정의당)은 30일 “장관 공석이 부른 안타까운 참사들은 차고 넘치는데 윤석열 정부는 국민이 겪는 고통을 먼 나라 구경하듯, 장관 임명에 손을 놓고 있다”며 “윤 정부가 장관 공석을 방치하는 동안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이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그렇게 사람이 없다면, 차라리 차관을 장관으로 임명하라”며 “복지 사각지대에서 외롭게 죽어가는 국민에 대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인사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