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집도의 "이재명 대표, 근육 뚫고 속목정맥 예리하게 잘려" ... 이식혈관외과 민승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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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서울대병원은 4일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 치료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일 부산 방문 중 피습을 당해 긴급 수술을 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회복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 수술 집도의인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승기 교수는 칼이 목 부위 근육을 뚫고 속목정맥이 손상된 상태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민승기 교수는 “내경정맥이 잘린 상황으로 속목동맥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이송으로 결정했고, 목 부위는 혈관, 신경, 기도, 식도 이런 중요한 기관들이 몰려 있는 곳이어서 상처의 크기 보다는 얼마나 깊이 찔렸는지, 어느 부위를 찔렸는지가 중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 정맥이나 목 동맥에 혈관 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라며 “그래서 그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형태이고, 따라서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에서는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들였고,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준비하고 정해진 대로 수술을 진행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민 교수는 수술 소견을 통해 목 비근 위로 1.4cm의 자상으로 근육을 뚫고 근육 내에 있는 정맥이 잘려 있었고, 많의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속목정맥 앞부분의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 있었고, 피떡이 많이 고여 있었다. 속목동맥은 정맥의 안쪽 뒤에 위치하고 있는데 다행히 동맥의 손상은 없었다. 또 주위의 신경이나 다른 식도나 기도의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2차 감염이 우려돼 충분히 세척을 진행했고, 찢어진 속목정맥을 1차 봉합해 혈관 재건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의 수술은 지난 2일 오후 2시 20분에서 4시까지 1시간 40분이 걸렸으며, 중요 혈관 재건술을 한 뒤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게 민 교수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민 교수는 “수술 부위에 출혈이 발생하거나 혈전이 생기고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행히 잘 회복하셔서 지금 수술 다음날 병실로 이송되었고, 현재 순조롭게 잘 회복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칼로 인한 외상의 특성상 추가적인 손상이나 감염, 혈과 수술한 부위에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