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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노동자 다이옥신 노출, 베트남 군인 3배... 환경시설노조 “환경기초시설 노동자, 불가촉천민”

현대건강신문 2022. 3. 2. 17:12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면서 하남, 홍천, 양천, 강남의 쓰레기 소각장을 방문했고 쓰레기 소각장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쓰레기 소각장 노동자, 맹독 다이옥신에 노출

소각장 노동자 다이옥신 노출, 베트남 군인 3배

환경시설노조 “환경기초시설 노동자, 불가촉천민”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 “다이옥신 전수검사 실시해야”

서울시 “조속한 시일 내에, 정밀건강진단 실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쓰레기 소각장 노동자들이 맹독 다이옥신에 노출된 채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직업병 전수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환경시설노조와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 용혜인 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쓰레기 소각장 노동자 다이옥신 노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기초시설은 광역 또는 기초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소각장, 매립장 등 생활계폐기물처리시설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폐수처리, 슬러지건조 등 공공하수처리시설 △재활용처리시설 등 자원순환에 관련된 각 시군구의 필수 시설이다.

환경기초시설 노동자들은 쓰레기소각장, 음식물처리장, 하수처리장, 재활용선별장 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태헌 전국환경시설노동조합 위원장은 “혐오시설인 환경기초시설에서 근무하는 우리 노동자들은 시군구 주민이 만들어낸 각종 쓰레기를 최대한 줄여 다시 국민들께 세수로 돌려드리는 일을 한다”며 “우리 환경기초시설 노동자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불가촉천민’으로 민간위탁운영사는 오랫동안 시설을 지배하며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오랫동안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에서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전국환경시설노조는 현재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요구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혈중 및 작업장 다이옥신 △작업장 내 미세먼지 △시설 내 총부유세균에 대한 측정과 시설 근무자 우울증 조사를 촉구했다.

전국환경시설노조는 2021년 6월부터 전국 소각장을 대상으로 작업환경측정을 실시한 결과, 소각장 노동자에게 노출되는 혈중 다이옥신 농도는 월남전 참전용사가 겪은 고엽제의 3배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설문조사 결과 노동자의 30.9%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국환경시설노조는 2017년부터 네 차례 발생했던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내 사망 사건이 자원회수시설의 노동환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환경부 산하의 자원순환청 개청을 통해 국가가 직접 환경기초시설을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의 환경기초시설을 광역단위의 공단으로 전환하고 시설과 기술 인력을 관리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면서 하남, 홍천, 양천, 강남의 쓰레기 소각장을 방문했고 쓰레기 소각장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확인했다”라며 “전체 소각장 노동자 다이옥신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맹독 다이옥신 중독노동자 치료 및 책임을 국가가 부담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같은 당 용혜인 의원도 “작년 초 한정애 환경부장관 인사청문회에 앞서 쓰레기 소각장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었다”며 “심각한 직업병의 문제가 또 다시 드러나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정부의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4개 자원회수시설을 민간전문기업에 위탁하여 운영중에 있고 근로자 건강보호를 위해 건강진단과 작업환경측정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작업환경은 법정 기준치 이내로 관리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에, 민간위탁기관과 함께 소각장 근로자에 대한 정밀건강진단을 실시하는 한편, 근로자에 위해를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면밀히 조사한 후, 환기시설 보강 등 소각장 내부 오염물질 저감 설비를 강화하여 근로자의 건강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