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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보드 등 겨울 스포츠 안전사고 ‘손목 골절’ 많아 주의 ... 한국소비자원 사고 분석

현대건강신문 2022. 12. 21. 17:43
 
 

스키·보드 등 겨울 스포츠 안전사고 ‘손목 골절’ 많아 주의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뼈와 근육·인대 다치는 경우 많이 발생

소비자원 “자신 실력에 맞는 코스 선택하고 무리하지 말아야”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린 가운데 북극 한파가 몰려오면서 전 지역이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겨울 추운 날씨에도 연말 휴가와 겨울 방학을 맞아 스키, 스노보드 등 동계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눈이 내릴 것이란 예보까지 나오면서 스키장과 눈썰매장은 더욱 붐빌 전망이다.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즐기는 스키, 스노보드는 큰 장비를 이용하거나, 경사진 곳에서 하거나, 미끄러운 곳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 신체가 바닥에 부딪히는 등의 충격으로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2019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최근 3년 6개월 동안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1)으로 접수된 겨울 스포츠 관련 안전사고 1,033건을 분석한 결과, 스키가 42.8%(442건)로 가장 많았고 △스노보드 32.5%(336건) △스케이트 16.4%(169건) △눈썰매 5.9%(61건)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스키와 스케이트 관련 안전사고가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발생하였으며, 스노보드는 10대에서 40대까지 주로 발생하였고, 상대적으로 쉽게 탈 수 있는 눈썰매는 10세 미만과 60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였다.

원인별로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926건으로 89.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부딪힘 사고 53건,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에 다치는 사고도 28건이 발생했다.

증상별로는 뼈와 근육·인대를 다치는 사고가 522건으로 50.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뇌진탕과 타박상이 305건으로 29.5% △피부와 피하조직 손상이 164건으로 15.9%를 차지했다.

주로 다치는 부위를 살펴보면, 팔과 손이 299건으로 가장 많았고, △머리와 얼굴 255건 △엉덩이·다리·발 253건 순이었다.

겨울 레저활동의 공통된 외상으로 손목 골절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손으로 바닥을 짚을 때 체중이 쏠리기 때문이다.

손목 골절은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충격이 손목으로 전달돼 관절이 비틀어지거나 꺾여 발생한다. 손목 인대가 손상될 수 있음은 물론 충격이 팔과 어깨에도 전해져 부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골절이 발생하면, 손목 부위가 부어오르며,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손목을 구부리거나 펴거나 돌리는 등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골절이 진단되면 골절 부위를 맞춘 뒤 고정하는 치료를 받는다. 정도에 따라 1~2달가량 석고고정 치료를 하거나 수술을 통하여 골절부위를 맞춘 뒤 핀, 금속판, 나사 등으로 고정해야 할 수 있다.

스노보드 같은 레저활동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선 손목·무릎 보호대나 헬멧 같은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기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무릎, 손목, 발목 등의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이완시킨다.

반드시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하고, 안전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다. 또 사람들이 많은 주말이나 심야 시간대는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넘어질 때 몸의 충격을 덜어 줄 수 있도록 안전하게 넘어지는 요령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활강하다 균형을 잃을 때는 손으로 땅을 짚는 대신 다리를 들고 몸통 전체를 이용해 미끄러지듯 넘어지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이렇게 해야 신체에 가해지는 충격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또 이때 손목은 가슴에 모으고, 넘어진 뒤 일어날 땐 손바닥을 사용하면 손목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먹을 쥐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

스케이트장에서는 정해진 방향을 따라서 이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는 전용 스케이트장을 이용하고, 안전모와 무릎보호대를 착용한다.

스케이트의 날인 엣지 부분은 만지지 말고, 옮길 때는 날카로운 부분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썰매장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올 때는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먼저 출발한 사람과의 거리를 유지하여 충돌사고를 예방한다. 유아는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이용하고, 아이와 함께 탈 때는 썰매의 뒷부분에 앉는다.

썰매를 타고 내려올 때 자칫 안전울타리 등과 충돌할 수 있으므로 끝나는 지점에서는 속도를 낮춰 적절히 썰매를 멈춘다. 또한, 보호자나 안전요원이 없는 호수나 강, 비탈면 등에서 썰매를 타거나 얼음 위에서 노는 것은 매우 위험하니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소비자원은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안전모와 보호대 등 안전장구도 꼼꼼히 챙겨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