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뇌졸중·중증외상 환자, 다른 병원서 전원 경우 많아 ...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체계(SMICU) 심포지엄


심근경색·뇌졸중·중증외상 환자, 다른 병원서 전원 경우 많아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체계 SMICU 운영 성과 발표
서울 강북 병원 간 중증환자 이송 많고, 소아 응급 이송 건수 급증
노영선 공공이송센터장 “강북에 병원 많아 환자 이송도 많아”
“신생아 중환자실 전문의 부족, 일부 병원으로 쏠리며 이송 급증”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 환자 등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중증질환을 치료하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중증환자 이송이 서울에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에서 발생하는 중증환자의 병원 이송이 강북에서 많고, 이송이 필요한 소아 응급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 자료를 보면 병원간 이송을 겪은 환자의 24%가 이송 간 △인력 부족 △장비 부족 △관리 부족 등으로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응급의료기본계획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병원 간 전원을 한 외상 환자 65%가 전원 중 상태가 악화되었고 쇼크 환자는 10명 중 9명이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MICU, 서울이송센터)는 중증 환자의 병원 간 이송체계를 구축해 중증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2015년 보라매병원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해 올해는 서울 △서북 △서남 △동북 △동남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해 확대 운영 중이다. 서울이송센터에서 운영하는 구급차에는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이 타고 병원 간 중증환자 이송을 담당하고 있다.
노영선 공공이송센터장(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열린 ‘SMICU 서울 4권역 확대 운영 심포지엄’에서 2019년 기준으로 서울 소재 응급의료기관 내원 환자 10명 중 1명이 전원으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다고 밝혔다.
서울이송센터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발생한 △심근경색 환자 7,330명 중 1,963명(26.8%) △뇌졸중 환자 24,653명 중 6,124명(24.8%)가 전원으로 내원했다. 즉, 심근경생·뇌졸중 환자 4명 중 1명이 첫 내원한 1차 병원에서 치료가 힘들어 2차 병원으로 이송된 셈이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이후 병원 간 이송 요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노영선 센터장은 “서울이송센터 구급차를 요청하는 가장 많은 이유는 인공호흡기로 뇌졸중 등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며 “이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24시간 내 환자 사망’은 0.45% 낮췄고, 응급실 내 사망도 28% 낮추며 단기 사망률 저하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송 요청 병원은 서울 서북 병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동북 △동남 △서남 순이었다. 최근에는 중증 신생아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 구급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노 센터장은 “서울 서북쪽 이송 수요가 많은 이유는 병원이 많기 때문이고 동남이 적은 이유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큰 병원이 많기 때문”이라며 “서울 각 병원에서 신생아 중환자 전문의가 부족해 일부 병원에 환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