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장 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식품, 장 전문의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 대한장연구학회 학술대회

쏟아지는 ‘장 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식품, 장 전문의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장연구학회 명승재 회장 “진료실에서 질문 받으면, 한 달 정도 들어보고 맞으면 하시라고 답해”
조창환 총무이사 “최근 미국-유럽서 근거 미약해 제한적으로 권장하기도”
[현대건강신문=부산 벡스코=박현진 기자] ‘장 건강’을 앞세우며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보는 장 전문의들의 생각은 ‘보수적’이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개선해 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많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기술 상장을 하기 위한 과정에 유의미한 매출이 필요할 때 많은 곳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유명 제약사 대부분은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제품을 한 두 개는 가지고 있을 정도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며, 제약사 매출에 영향을 주는 건강식품으로 자리잡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18년 5,424억원에서 △2019년 7,415억원 △ 2020년 8,856억원으로 2년 새 2,500억원 가량 시장 규모가 커졌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체지방 개선 △면역력 등을 표방하는 온라인 광고가 문제가 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 △체지방 개선 △면역력 강화 △뚱보균 개선 등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한 용어를 사용한 업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병원 진료실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환자들의 질문은 ‘단골 손님’이다.
대한장연구학회 명승재 회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IMKASID) 간담회에서 프로바이오틱스 등 장 건강을 표방한 제품 문의를 자주 받는다고 밝혔다.
명 회장은 “환자로부터 진료실에서 어떤 유산균을 언제 먹으면 좋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사실 유산균도 제각각이고 사람에 따른 장내세균도 제각각이라 반응이 광장히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산균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일정 기간 먹어보고 효과가 있으면 먹어보라는 답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해외 동향도 소개됐다.
조창환 총무이사(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미국, 유럽, 캐나다 쪽에서도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장 건강식품은) 의약품과 다르게 FDA(미국식품의약국)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고 무분별하게 만들어 팔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부정적인 영향으로 일부 미국 병원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곳도 나왔다.
조 총무이사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근거가 미약해 권장을 제한하는 움직임 있다”며 “심지어 권장할만한 내용이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산업에 주는 영향을 생각하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