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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 먹고 아침 거르면 폭식 가능성 높아져 ...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

현대건강신문 2023. 1. 20. 10:50
 
 

황혜림 과장은 “아침식사로 많이 찾는 음식 중 당이 많이 함유된 시리얼, 음료, 과일주스, 정제된 밀가루로 만든 빵, 나트륨 함량이 높은 소시지 등은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픽사베이)

  • 늦은 저녁 식사 습관, 궤양 발생 위험 높여
  • 아침 거르면 오전 뇌 활동도 둔해지며 무기력증 빠질수도
  • “단백질 들어간 아침 식사, 포만감에 식욕 감소 도움”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사례1. 올해로 직장인 20년차에 접어든 40대 가장 ㄱ씨는 20년째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있다. 바쁜 직장생활에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 한두 번 걸렀던 아침식사가 이제는 챙기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최근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고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적게나마 아침식사를 챙겨먹기 시작했다.

#사례2. 자영업 종사자 ㄴ씨(32)는 11시부터 9시까지 꼬박 일터에서 보내느라 끼니를 거르는 일이 습관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시간대마다 예약이 잡혀있고,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예약을 잡자니 수익과 직결돼 이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 것. 결국 일이 끝난 후 귀가해 10시 넘어서 식사 같은 ‘야식’을 먹는 것이 생활화됐다.

늦은 저녁 식사를 먹고 아침을 거르는 습관이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란 지적이 나왔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같은 양, 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더라도 취침 직전에 먹게 되면 살이 찌게 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수면을 취하는 동안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은 여분의 칼로리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작용을 더욱 강화시킨다”고 말했다.

특히 야식으로 △기름진 보쌈이나 족발, 치킨 등을 먹고 잠 들면 소화불량이 일어나기 쉽고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이나 후추, 마늘 등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위에 자극을 주어 위염이 발생하기 쉽고 △야식을 먹고 바로 눕게 되면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안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되어 식도염이 발생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야식으로 인한 포만감이 아침까지 이어지면서 아침 식사를 거르게 된다. 최근 늦게까지 생활하는 ‘올빼미 인간형’이 증가하며 아침식사 결식률은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12-2021년 아침식사 결식률 추이에 따르면 2021년 31.7%로 9년 전인 2012년 23.4%보다 8.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9~29세가 53.0%로 가장 높았으며 △30~49세 39.1% △12~18세 34.5% 순으로 나타났다.

대동병원 가정의학과 황혜림 과장(전문의)은 “밤늦게 먹은 많은 음식들을 다 소화하지 못한 채 잠이 들면 숙면이 어렵고 다음날 속이 불편해져 아침을 거르는 등 자연스럽게 건강과는 멀어지는 식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며 “아침 식사를 통해 적절한 영양소 및 에너지를 공급해야 하는데 아침식사를 거르게 되면 에너지 부족으로 뇌 활성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력, 집중력, 인지능력 등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쁜 아침시간 국이나 반찬 등을 갖춰 먹기가 쉽지 않지만, 아침 식사를 통해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 섭취해야 영양 불균형을 피할 수 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단백질은 졸음을 쫓고 당분은 졸음을 부르는 특성을 이용해 낮에는 생선이나 육류를 위주로, 밤에는 당질이 풍부한 곡류나 과일, 야채, 해조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황혜림 과장은 “아침식사로 많이 찾는 음식 중 당이 많이 함유된 시리얼, 음료, 과일주스, 정제된 밀가루로 만든 빵, 나트륨 함량이 높은 소시지 등은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