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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감기, 노인에게 당뇨만큼 무서운 ‘치주질환’ ... 대한예방치과학회 박용덕 회장

현대건강신문 2022. 7. 29. 15:48
 
 

대한예방치과학회 박용덕 회장는 지난 27일 열린 필립스코리아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기 등 호흡기질환을 제외한 어린이 다빈도 질병 상위 10위 중 1위가 치아발육 및 맹출장애이고 △2위 치아우식증 △6위 치수 및 근단주위염 △8위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다. (자료=신한대 박용덕 교수)

어린이에게 감기, 노인에게 당뇨만큼 무서운 치주질환

대한예방치과학회 박용덕 회장 “구강건강 몸 전체 질환에 영향 미쳐”

2014년 기준 30세 이상 10명 중 3명 치주질환 겪어

어린이 다빈도 질병 10위 중 충치 등 치과 질환 가장 많아

65세 이상 다빈도 질환 중 1위 고혈압 다음으로 치주질환 많아

박 회장 “어린이부터 양치습관 교육 중요, 123캠페인 전개할 것”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어린이·노인들이 건강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치아 관리이다”

대한예방치과학회(예방치과학회) 박용덕 회장(신한대 석좌교수)는 지난 27일 열린 필립스코리아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 과음, 운동 부족, 구강질환을 주요한 비감염성질환 유발 요소로 꼽았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치주질환은 심혈관질환, 순환기질환, 당뇨병, 만성 호흡기 질환, 비만과 함께 만성 비감염성질환의 상위 질환 중 하나”라며 “전 세계에서 진행된 여러 연구를 통하여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심혈관 질환은 2.4배, 2형 당뇨병은 2.3배, 만성 호흡기 질환은 2.0배 증가하며, 비만 발생 역시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방치과학회 박용덕 회장은 “구강건강은 전신 질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어린이 충치가 사회성을 떨어뜨리고, 노인 파킨슨·치매 원인으로 저작운동 부족이란 연구 발표가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국민 10명 중 3명이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고, 치주질환이 있는 남자는 10명 중 4명(41.1%), 여성은 10명 중 2명(24.9%)이었다.

연령별로 겪는 질환을 구분하면 치주질환자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감기 등 호흡기질환을 제외한 어린이 다빈도 질병 상위 10위 중 1위가 치아발육 및 맹출장애이고 △2위 치아우식증 △6위 치수 및 근단주위염 △8위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다.

최근 5년간 10대 청소년이 겪은 질병 중 감기로 알려진 급성기관지염이 가장 많았고 △2위 치우우식 △4위 치은염 및 치주질환 △치아 발육 및 맹출장애였다.

맹출장애는 치아의 개수나 모양이 정상과 다르게 형성된 경우를 말하는데 흔히 덧니가 가장 많다.

65세 이상 노인층이 많이 겪는 외래질병은 고혈압이 가장 많았고 △2위 치은염 및 치주질환 △9위 차이 및 지지구조의 기타장애로 나타나 2형당뇨(6위) 보다 치은염 환자가 더 많았다.

노인의 저작기능 약화가 △영양 불균형 △치매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2020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아보철과 구본석 전공의는 ‘노인 코호트 자료를 이용한 무치악 환자의 치매 발병률 분석’에서 “편측 완전 무치악(이가 다 빠진 이틀) 환자에서 치매 발병률(12.13%)은 대조군인 유치악(이가 있는 이틀) 환자의 치매 발병률(9.74%) 보다 유의미하게 높다”고 밝혔다.

2006년 조선대치대 황규영 교수팀은 논문을 통해 저작기능 악화로 소화력이 저하되고 인체 내 장기에 필수영양 공급의 변화가 초래된다고 밝혔다.

박용덕 회장은 “어린이가 치주질환을 겪을 경우 영구치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부정교합, 영구치 변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청소년으로 성장할 경우 사회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과질환이 알츠하이머, 치매 등 노인성 뇌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 ‘제3당뇨병’이라고 부른다”며 “특히 저작력이 부족하면 치매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연구 보고가 있는데 임플란트 치료 등으로 저작력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치아의 경우 예방이 매우 중요해, 어려서부터 올바른 치아 관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양치질은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을 강조했는데 선진국으로 진입한 이후 의미가 퇴색됐다”며 “앞으로 식후 1분 이내, 2분 이상, 하루 세 번 양치질하는 123캠페인을 학회 중심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에서도 치주질환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구강병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가 필요하다”며 “치과의사도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검진, 구강보건교육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