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전 생애주기 암 케어 실현” ... 최진섭 병원장 “암환자 위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 목표”

연세암병원 “전 생애주기 암 케어 실현”
최진섭 병원장 “암환자 위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 목표”
“중입자 치료시스템 9~10월 완공, 폐암·간암·췌장암 치료 시작”
“올 하반기 갠트리 1대 추가되면 암 치료 범위 확대 기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연세암병원이 간암, 폐암, 췌장암 등 3대 난치성 암에 대한 특화 치료 시스템 구축과 함께 ‘전 생애주기 암 케어’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세암병원 최진섭 병원장은 “암 환자 개개인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치료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병원장은 “세브란스는 태생적으로 ‘빚진 병원’이다. 선교사들이 헌신한 역사 속에서 국민과 민족, 세계에 빚을 졌고, 우리는 그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연세암병원은 설립 초기부터 국민의 고통을 덜고자 암 치료의 기반을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세암병원의 치료 성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국가 암 등록 통계와 비교해도 연세암병원의 폐암, 간암, 췌장암 생존율은 최소 4%, 많게는 10% 이상 높다”며 “이는 우리가 받은 신뢰와 기대에 보답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은 2023년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시작했다. 최 병원장은 “그간 많은 한국 환자들이 일본까지 가서 고액의 비용을 치르며 언어 장벽까지 감수해야 했다”며 “이제는 국내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세암병원은 전립선암을 시작으로 △췌장암 △폐암 △간암 등으로 치료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최 병원장은 “특히 췌장암 환자 치료가 활발하며, 기존 치료법으로는 어려운 환자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7월에는 중입자 치료용 갠트리(치료기) 1대가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다. 병원 측은 “이 장비가 가동되면 치료 가능한 암의 범위와 기술적 접근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세암병원이 추구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원스톱 서비스’다. 최 병원장은 “내과, 외과, 방사선과를 오가며 치료 계획이 지연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 한 명당 전 진료과가 협력해 진단과 치료 계획을 동시에 수립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의료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항암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조합을 도출하는 방식의 연구를 미국 기관과 협력해 진행 중”이라며 “기초 연구와 진료가 함께 가는 통합 암센터 모델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최 병원장은 치료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암 치료는 수술, 항암, 방사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환자와 가족의 심리·정서적 케어, 육체적 트라우마 관리까지 포함돼야 한다”며 “삶의 질을 높이는 전 생애주기적 암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