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 전이성 위암 1차 치료 급여. 치료 성적 향상 기대

|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9월 1일부터 면역항암제인 옵디보(성분명 : 니볼루맙)가 진행성·전이성위암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은 6일 옵디보 위암 1차 치료 급여 등재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옵디보는 HER2 음성 위암영역에서 약 20년 만에 승인을 받은 1차 치료옵션으로, 2021년 6월면역항암제 최초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치료로서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기반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이어 국내 허가를 획득한지 약 2년만인 2023년 9월 1일부터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에서 HER2 음성이며 PD-L1 CPS 5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진행성·전이성 위암 1차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옵디보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한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옵디보의 1차 치료 급여로 국내 위암 치료 성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 교수는 “4기 위암은 아직도 5년 생존율이 7%가 안된다. 6.4%, 어떤 데이터는 6.45% 그러는데 약이 제대로 듣지 않아서 생존율이 길지 않다”며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은 다른 암과 다르다. 표적이 있어도 잘 안 듣고, 병용을 해도 잘 듣지 않다”고 환자 치료의 미충족 수요에 대해 말했다.
실제로, 진행성 또는 전이성위암의 약 80%는 HER2 발현이 낮은 HER2 음성 환자에 해당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옵디보 등장 전까지 HER2 음성 위암의 유일한 1차 치료 옵션은 화학요법으로, 치료 후에도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년 미만에 불과했다.
이에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위암에서도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이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대부분의 임상이 실패했다.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던 중 옵디보가 CheckMate-649 임상에서 기존 화학요법보다 유의한 생존개선 혜택을 입증하면서 새로운 HER2 음성위암 1차 표준 치료로 등극했다.
이어 라 교수는 “CheckMate-649 임상결과 옵디보는 PD-L1 발현율에 관계 없이 1년 이상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과 높은 반응률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 반응을 보여, 모든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허가 됐다. 이 중 PD-L1 CPS 5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이번에 급여가 적용되면서 국내 위암환자들의 치료접근성이 향상 돼, 1차 치료단계에서부터 장기생존을 목표로 한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옵디보+화학요법병용은 CheckMate-649 3상 임상 3년 장기추적 관찰결과에서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화학요법 단독 대비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생존 이점을 확인했다.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전체 환자군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13.7개월과 3년 전체생존율17%를 기록하며, 화학요법 단독군 대비 유의한 생존개선 혜택을 확인했다. PD-L1 CPS 5 이상 환자군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14.4개월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과 21%의 3년 전체생존율을 달성하며 화학요법 단독군보다 높은 장기생존혜택을 입증했다.
또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전체 환자군에서 7.7개월로 화학요법 단독요법의 6.9개월보다 높게 나타났다. PD-L1 CPS 5 이상 환자군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화학요법 단독군의 6.1개월보다 유의하게 높은 8.3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을 달성하며 질병 진행 사망위험을 30%까지 낮췄다.
삶의질 측면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화학요법 단독군보다 낮은 삶의 질 저하 위험을 보이며 유효한 치료혜택을 보였으며, 새로운 안전성 관련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면역관련 이상반응은 대부분 1또는 2등급이었으며 또는 4등급은 두 군 모두 5% 이하로나타났다.
다만 라 교수는 “이번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PD-L1 CPS5 미만 환자의 경우, 기존에 단독으로는 급여가 적용되던 화학요법도 옵디보와 병용 투여할 시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높다”며 “앞서 유방암, 난소암, 두경부암 치료에서 병용 투여하는 화학요법에 부분 급여를 적용했듯 위암 환자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요법 치료에 유의미한 반응을 보인 MSI-H 환자군 등에 대해서도 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위암 바이오 마커 병리검사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도 조명됐다.
서울대병원병리과 이혜승 교수는 정밀의학의 발전과 함께 특정 치료요법의 효과 예측과 환자 선별 위한 바이오마커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며, 진단 플랫폼 간 호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바이오마커는 약제의 치료반응 및 효과를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맞춤형 항암 치료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지표다. 최근 항암 신약의 급여 적용 과정에서 병리검사 결과가 기준으로 설정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병리검사가 치료옵션 선택 및 치료 전략 수립 과정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옵디보 위암 1차 치료 급여 개시와 동시에 PD-L1 IHC 28-8 PharmD x 진단플랫폼이 기존에 허가 받은 ‘동반보조진단’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요법 급여 대상 환자 선별을 위해 ‘동반진단검사에 준하는 경우’로 사용 목적과 수가가 변경됐다. 이번에 다행히 약제와 병리검사 급여 개정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환자들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급여 치료 혜택을 받을 수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여러 암종에서 다양한 신약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데, 현재 국내 시스템상 동일 암종에서 같은 바이오마커를 검사하더라도 각 약제 별로 다른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을 세팅해야해 효율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서 폐암에서 PD-L1 발현율을 기준으로 급여 대상 환자를 선별할 때 서로 다른 진단플랫폼 간 호환을 인정한 사례처럼 위암을 포함한 다른 암종에서도 진단플랫폼 간 호환 인정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동일 암종 및 바이오마커 진단 효율성 제고를 위해 약제별 진단플랫폼 간 호환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는 약제별 임상연구 설계에 따라 허가 및 급여기준을 설정하기 때문에 동일 암종과 동일 바이오마커에 대한 병리검사를 진행하더라도 각 약제마다 다른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해서 새로운 신약이 등장함에 따라 진단플랫폼과 진단시약이 다양해지면서 임상현장에서는 항체마다 개별적인 진단기기를 세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병리 및 임상현장의 효율성 제고와 사회적 비용경감을 위해서는 진단플랫폼 간 호환인정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옵디보 급여적용과 관련해 한국오노약품공업 최호진 대표는 “옵디보는 화학요법 외 다른 1차 치료옵션이 절실했던 진행성 및 전이성 HER2 음성 위암환자들에게 생존연장과 삶의 질 혜택 모두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라며 “앞으로도 한국오노약품공업은 한국 MS제약과 함께 보다 많은 환자들이 옵디보의 혁신적인 치료혜택을 누릴 수있도록 국내 위암치료 환경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