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엠폭스’ 환자 1명 추가, 총 31명...진단 늦어지면 가족도 위험 ... 4월 25일 기준

엠폭스는 증상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전구기 증상 없이 항문생식기 발진만 단독으로 발생, 또는 발진 후 전신증상이 발현되는 사례도 있어 엠폭스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 (사진=픽사베이)
‘엠폭스’ 환자 1명 추가, 총 31명...진단 늦어지면 가족도 위험
해외 여행력 없는 환자 1명 추가 확진, 위험노출력 등 역학조사 진행 중
질병관리청 “의심증상 신고자 개인정보 보호되고 있어, 적극 신고해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환자가 또 다시 한 명 추가되면서 총 31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확진자도 본인이 직접 신고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엠폭스의 경우 진단이 늦어질 경우 같이 사는 가족이나 의료진도 감염 우려가 높아져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24일에 1명의 국내 엠폭스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31번째 환자는 경남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피부병변이 발생하여 본인이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신고했으며,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위험 노출력이 있어 검사 후 확진환자로 판정받았다.
환자는 현재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 중으로,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최초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의 위험노출력이 확인되어,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엠폭스는 증상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전구기 증상 없이 항문생식기 발진만 단독으로 발생, 또는 발진 후 전신증상이 발현되는 사례도 있어 엠폭스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은 엠폭스는 대부분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HIV 환자나 면역저하자의 경우에는 드물지만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진단이 늦어지면 본인도 위험하지만 가족과 의료진도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 위원은 “엠폭스는 성접촉 등의 밀접한 피부 접촉을 통해 주로 감염되지만, 구강에 물집이 있는 환자가 기침하면 타인에게 호흡기 비말 전파가 가능하다”며 “환자의 피부 병변을 만지거나 환자의 의복이나 침구류를 접촉하는 의료진과 가족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엠폭스는 국내에 충분한 치료제와 백신이 구비돼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되면 위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성관계 파트너, 가족, 의료진 전파로 인한 지역사회 유행도 차단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위험노출력이 있으면서 의심증상 등이 있는 경우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문의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피부접촉, 성접촉 등 밀접접촉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 방역당국에서는 엠폭스 의심증상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으므로,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신속하게 문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