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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엠폭스’ 7·8번째 환자 발생...위기 경보 상향 논의

현대건강신문 2023. 4. 12. 14:12
 

원숭이두창 ‘엠폭스’ 7·8번째 환자 발생...위기 경보 수준 상향 논의

질병관리청, 국내 6번째 엠폭스 확진환자 1차 역학조사 결과 발표

6번째 확진환자 밀접촉자 총 36명, 노출 위험도에 따라 관리 중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국내에서 해외 여행력이 없는 원숭이두창 ‘엠폭스’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국내 7번째, 8번째 엠폭스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였고 현재까지 사례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7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4월 10일 발열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내국인으로, 의료기관은 엠폭스 감염을 의심, 4월 10일 관할 보건소로 신고하였고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어 확진 환자로 판정하였다. 또한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감염원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8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4월 11일 오한과 피부병변으로 보건소로 스스로 신고한 내국인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어 확진 환자로 판정하였다. 또한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하였고 감염원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2022년 6월 22일 엠폭스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8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3월 13일 5번째 확진 사례까지는 모두 해외유입 또는 관련 환자였으나, 최근 발생한 6번째, 7번째, 8번째 확진환자는 이전 환자와 달리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모두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며 감염경로 등에 대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질병관리청은 최근 발생한 국내 엠폭스 확진 환자에 대한 1차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6번째 엠폭스 환자는 전남에 거주하며 금년도에 해외여행력은 없으나 최근 부산지역을 방문했고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관련 기관 협조를 통해 감염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7번째, 8번째, 환자가 신고됐으며, 전체적으로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조사된 6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총 36명으로 고위험 3명, 중위험 23명, 저위험 10명 등이다.

임 단장은 “고위험 및 중위험 접촉자를 대상으로 노출 후 예방접종 의향을 확인하였으며 아직 접종받은 대상자는 없고, 현재까지 관리 중인 접촉자 중 의심증상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중위험 이상 대상자 중 의심증상이 없더라도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선제검사를 받도록 안내하였고, 현재까지 2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확인되었다.

임 단장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환자의 추가 발생으로 지자체와 협력하여 환자의 전염 가능 기간 동안의 동선 및 위험노출력에 대한 지역사회 심층 조사를 시행하고, 신속한 감염원 조사 및 접촉자 관리로 추가 환자 발생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까지의 엠폭스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5월 이후 전세계에서 엠폭스 발생이 증가하여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7월 23일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하였으며, 현재까지 총 110개국에서 86,838명이 확진되었고, 1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8월 정점 시에는 주간 확진자가 7,000명 이상 보고되었으나, 이후 지속 감소하여 현재는 주 10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이 감소하고 있으나, 2023년 이후 일본과 대만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발생은 증가 추세로 보고되고 있다.

일본은 2022년에는 8명의 환자가 보고되었으나, 2023년에는 98명이 보고되었으며이 중 97명은 해외방문력이 없어 자국 내 발생으로 추정된다. 2월 중순부터 발생이 증가하여 3월부터는 매 주 10명 이상 지속 발생하고 있다. 또한, 대만의 경우 2022년에는 4명의 환자가 보고되었으나, 2023년에는 21명이 보고되었으며, 2월 중순 이후 자국 내 감염 사례도 확인되는 등 지속적으로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임 단장은 “WHO에 따르면 성별이 확인된 엠폭스 확진자 중에 남성이 96.4%이고 그중에서 18~44세의 남성이 79.2%였다”며 “엠폭스의 임상 증상은 발열, 전신 발진, 생식기 발진, 두통, 림프절병증, 근육통 등이며 관련 의심증상 발현 시에 신속한 신고 및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유행 중인 엠폭스는 치명률은 0.13% 보고되고 있고, 중증도가 1% 미만으로 낮고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부분 2-4주 이내 자연 치유가 된다. 또한 코로나19나 메르스 등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일반 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으며, 주로 환자 및 유증상기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 시 제한적으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이라는 지적이다.

임 단장은 “국내에는 엠폭스 대응을 위한 백신이 5,000명분 도입되어 필수 의료진 등은 사전접종을 완료하였고,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노출 강도를 고려하여 예방 및 증상 완화를 위한 예방접종 체계도 갖추었다”며 “엠폭스 치료제로는 항바이러스제 504명분을 도입해서 국립중앙의료원과 17개 시도에 공급 완료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하여 신속대응체계를 점검하고 향후에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바 있고, 지역사회 위험 노출력 감시 및 고위험군 대상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위기평가회의를 거쳐서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것도 함께 논의한다.

임 단장은 “최근 국내 감염 추정 사례가 발생했지만 앞서 밀접접촉을 통해서 제한적 경로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의 특성을 말씀드렸듯이 지역 확산에 대한 과도한 불안은 불필요하다”며 “막연한 우려와 불안보다는 예방수칙의 준수가 중요하다. 엠폭스 발생 국가를 방문했거나 해외를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의심 환자 밀접접촉 등의 위험 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상담해 주시고,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한 피부 접촉, 성 접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의료진은 엠폭스 의심 환자 진료 시에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시고 환자 감시와 신고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며 “의심증상이 있을 때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서 진료 그리고 검사를 받아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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