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폭격으로, 매일 어린이 420명 사망하거나 부상 ... 세계보건기구, 전투 중단 촉구

(사진제공=세계보건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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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전쟁으로 여성과 신생이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어, 재앙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도주의적 전투 중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 등 유엔 구호 활동단체들도 가자지구의 여성, 어린이, 신생아들이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벌어지는 전투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며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가자지구에서 △여성 2,326명 △어린이 3,760명이 사망해, 전체 사망자의 67%를 차지했다. 보건부는 매일 420명의 어린이가 죽거나 다치고 있고 그 중 일부는 생후 몇 달 밖에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WHO는 3일 성명을 발표하며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보건시설이 손상되거나 물과 전기 공급이 끊어지고, 음식과 의약품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며 산모, 신생아, 아동 등에 보건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가자지구에는 약 5만 명의 임산부가 있으며, 매일 180명 이상이 출산하고 있다. 이들 중 15%는 임신 또는 출산과 관련된 합병증을 경험해, 추가적인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3일 기준으로 가자지구 내 △14개 병원 △45개 1차 의료센터가 문을 닫으며 일부 여성들은 거리 등에서 출산을 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WHO는 “지난 1일 중요한 산부인과 병원인 알 힐로 병원 등 보건시설도 공격 받고 있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점을 고려할 때 모성 사망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WHO는 전투 증가로 임산부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유산 사산 조산의 증가 등 생식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가자지구 내 병원의 연료가 떨어지며 인큐베이터 등 중환자실에 있는 미숙아 130명의 생명도 위협받고 있다.
가자지구 인구 절반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시설에 머물고 있지만 △굶주림 △영양실조 △탈수 △수인성 질병 등에 시달리고 있다.
UNRWA의 사태 초기 평가에 따르면 고향을 떠난 임산부 4,600명과 시설에 머물고 있는 신생아들이 380명이고, 시설 대비자 중 22,500건 이상의 급성호흡기감염 사례가 보고되었고, 12,000건의 설사 사례가 보고되는 등 치료가 필요했다.
WHO는 “유엔 기구들이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과 신생아를 위한 공급품과 생식 의료를 포함한 장비들을 가자지구에 급파했지만 임신부와 어린이, 신생아를 포함한 민간인들의 엄청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며 “인도주의 기구들은 더 많은 의약품과 음식, 물과 연료를 가자지구로 들여오기 위해 지속적이고 안전한 접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 연료가 반입되지 않고 있어 구호기관들이 병원 등에 연료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WHO는 “분쟁 당사자 모두는 국제인도법에 의거하여 민간인 보호 의무를 준수해야 하며,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되어 있는 인질을 포함한 모든 민간인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모든 당사국은 어린이들을 위해로부터 보호하고 국제 인도주의 및 인권법에 따라 그들이 받을 권리가 있는 특별한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통을 완화하고 절박한 상황이 재앙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전투 중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