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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중 ‘특정 약물’ 복용 노인, 낙상 사고 주의해야 ... 대한환자안전학회 학술대회

현대건강신문 2024. 5. 30. 10:41
 
 

입원 중 ‘특정 약물’ 복용 노인, 낙상 사고 주의해야

환자안전학회 학술대회 연제 포스터 발표에 ‘낙상’ 관심 높아

병원 내 낙상 사고 많아...환자안전보고 사고 중 40% 차지

노원을지대병원 QI실 “낙상으로 추가적 의료 비용 부담에, 소송까지 이어져”

보라매병원 권형민 교수 “입원환자 약물 사용 변화에 따른 낙상 위험성 관심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병원 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환자안전사고인 낙상을 줄이기 위해 고위험 약물 모니터링이나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는 연구 발표가 나왔다.

2018년 환자안전보고에 따르면 전체 환자안전사고 중 낙상 사고가 40.5%를 차지했고, 2022년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낙상사고 비율을 전체 손상사고 중 42.9%를 차지해 10년 전에 비해 1.8배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로 노령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입원 중 노인 낙상사고는 초미의 관심사로 다뤄지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병원에서 열린 대한환자안전학회 학술대회 참가자들은 ‘낙상’ 관련 포스터 발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FMEA 활동을 통한 낙상사고 감소’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발표한 노원을지대병원 QI실은 “낙상은 의료기관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위해 사건 중 하나로, 재원일수 증가, 추가적인 의료 비용 부담과 의료과실로 인한 소송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본원(노원을지대병원) 2022년 환자안전 위험 평가 결과, 낙상은 두 번째 발생빈도를 차지했고 위험점수는 48점으로 가장 높았고, 열상골절, 뇌출혈 등 낙상발생으로 인한 위해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낙상을 줄이기 위해 노원을지대병원은 낙상 고위험 약물을 추가로 처방할 경우 처방창에 ‘낙’ 표시를 통해 알람 기능을 추가하고 직원과 환자를 대상으로 낙상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 낙상로 인한 유해율은 67.0%에서 63.6%로 감소했다.

낙상을 막기 위해 노원을지대병원 QI실은 “의료진은 낙상이 우연히 일어나는 불의의 사고로 간주하는 수동적인 태도 보다 예방할 수 있는 건강문제로 인식하고 예방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연세암병원 입원간호팀도 ‘낙상 예방을 위한 환자안전활동 강화’를 주제로 포스터를 발표하며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발생한 총 114건의 낙상 사고를 분석한 결과, △낙상 발생 장소는 병실이 82%로 최다 △낙상 발생 행위는 넘어짐이 46%로 최다 △병실내 낙상 관련 요인은 배뇨·배변이 58%로 가장 많았고 기력쇠약도 2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화장실에서 낙상 사고가 많이 발생하자 연세암병원은 △공용샤워실에 미끄럼 주의 표지판을 부착 △공용샤워실 벽면 전체에 안전바 설치 △공용샤워실 내 인체 감지센터를 설치해 간호사실에서 모니터가 가능하도록 했다.

동시에 간호사를 대상으로 낙상 예방 교육을 강화했다. 이 결과 암병원 7개 병동의 낙상사고는 2022년 114건에서 2023년 106건으로 감소했다.

연세암병원 입원간호팀은 “고위험 환자가 증가하며 낙상 발생율, 상해율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환자와 보호자가 참여하는 낙상 예방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연령의 증가, 신경성 질환의 발병, 인지기능 저하 등 낙상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 요인이지만, 노인의 기저질환으로 인한 다약제 사용과 약물 부작용 등으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라매병원 의료질향상팀‧약제부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입원 노인환자들의 낙상 발생 여부에 따라 낙상 위험도를 높이는 일반적인 특성과 약물의 특성을 분석했다.

2021년 보라매병원에 낙상이 보고된 만 60세 이상 환자 중 204명을 대상으로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헤모글로빈이 1 g/dL 감소함에 따라 낙상 위험이 1.1배 증가했고 △환자가 보행보조기를 잡고 이동하는 경우 3.2배 증가 △약물 중 항불안제를 복약하는 경우 2.9배 △마약성 진통제를 복약하는 경우에는 1.8배 높게 낙상 위험이 증가했다.

신경과 권형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다약제의 영향보다 특정 약물의 사용이 낙상에 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입원환자의 경우 추가 처방 등으로 기존 복약 지도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입원환자의 약물 사용의 변화에 따른 낙상 위험성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