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빠 찬스’ 의혹...정치권 “철저히 검증해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아빠 찬스’ 의혹...정치권 “철저히 검증해야”
자질 논란 이어, 자녀 경북대의대 특혜 편입 의혹 불거져
진보당 “‘부모 찬스’에 따른 부정입학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
민주당 복지위 의원 “여성 출산, 심심풀이 땅콩으로 여기는 후보자 인식 놀라워”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호영 후보자의 두 자녀가 ‘아빠 찬스’로 경북대 의대 특혜 편입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6년 12월 정 후보자의 딸이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당시 경쟁률은 10.2대 1을 기록했다. 이 전형에 함께 응시했던 정 후보자의 아들은 떨어졌다. 이듬해인 2017년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원장이 되었는데 그의 아들은 그 해 신설된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특별전형은 지역인재 육성을 이유로 대구 경북 지역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나온 학생들로 지원이 제한되었는데 당시 경쟁률은 5.7대 1이었다.
당시 경북대 의대는 편입 요강에 ‘봉사자 혹은 리더로서 활동과 경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 있었고 봉사활동 점수는 서류전형 평가기준에 포함됐다.
공교롭게도 정 후보자의 두 자녀는 정 후보자가 있던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진보당은 14일 성명을 내고 “정 후보자의 두 자녀에게 제기된 의혹이 ‘아빠 찬스’를 활용한 손 쉬운 ‘스펙 쌓기’로 보인다”며 “정 후보자의 아들은 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올라가 있는데 학부생은 그가 유일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 측은 “학사편입 모집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로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고 했으나, 두 자녀가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 배경 및 실제 봉사활동을 했는지 여부, 논문 공동저자를 하게 된 배경과 이유 등에 대해서는 소상히 밝히지 않았다.
진보당은 “정 후보자 두 자녀의 ‘아빠 찬스’에 따른 특혜 편입 사건을 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부모 찬스’에 따른 부정입학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불공정, 불평등 사안으로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자는 후보 시절 직접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과 국민무시’라고 지적한 바 있다”며 “‘내로남불’이 아니라 정 후보자의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 소상하게 진상을 밝히고 철저하게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지적했다.
민주당 복지위 의원들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정 후보자는 칼럼을 통해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고, 암 치료 특효약’이라고 했는데, 여성에 대한 비아냥을 넘어서 여성을 출산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인식에 아연실색할 지경”이라며 “이런 구시대적 발상을 가진 정 후보자에게 저출생 정책의 컨트롤 타워를 맡길 수 있겠냐”고 윤석열 당선인의 정 후보자 지명 재고를 요청했다.
정 후보자의 해명도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여성을 폄훼하고 비아냥대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후보자는 진심 어린 사과 대신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한 글”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복지위 의원들은 “여성의 출산과 성희롱 문제를 심심풀이 땅콩으로나 여기는 후보자의 인식에 놀라울 따름”이라며 “보건복지 정책의 무게를 생각하면 윤석열 당선자의 정호영 후보자 지명은 보건복지 분야의 중요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