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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 “의약품 시장 과열, 시장질서 혼탁해지고 있어”

현대건강신문 2023. 7. 5. 16:01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

  • 5일 제약바이오협회 CEO 포럼, ‘윤리경영으로 국민 신뢰 확보’ 한뜻
  • 제약바이오산업계, 윤리경영에 기반한 제약강국 도약 결의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국 중심의 의약품 공급망 구축 전략이 가속화 되는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

이에 제약바이오산업게는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해 윤리경영에 기반한 대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는 5일 오전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2023 한국제약바이오협회 CEO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회원사 CEO 등 100여명이 참석, 준법·윤리경영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과 보건안보 확립의 주역이 될 것을 다짐하며 공동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공동 결의문을 통해 “지난 3년여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자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고, 자국 중심의 의약품 공급망 구축 전략이 가속화되는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 3번째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개발하고, 우수한 제네릭의 안정적 생산·공급으로 팬데믹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며 “제약바이오산업계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탱하는 보건안보의 든든한 축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로서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해야 할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정부도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국정과제로 삼아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발표 등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강력한 육성 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도 정부의 이 같은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정책 기조를 환영하며, 산업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산업 혁신의 민·관 협업도 중요하지만, 윤리경영에 기반한 대국민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지출보고서 제도와 CSO 신고제 등 의약품 유통질서 환경 변화를 시대적 요구로 적극 수용하고, 윤리경영 없이는 기업의 미래도 없다는 각오로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확립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의약품 품질 혁신과 원료·필수의약품의 자급률 제고를 통한 제약주권 확립, 연구개발 투자 증대 및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반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창출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도 약속했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은 포럼 인사말을 통해 의약품 시장 과열 등 시장질서가 혼탁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노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이 정부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큰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머지않아 그 결과물들이 가시화 될 것으로 자신한다"며 "우수하고 안전한 의약품의 생산·공급과 품질관리,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으로 우리 산업을 지금의 반열에 올려놓으신 여러분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그는 최근 의약품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과거 공정경쟁 기조에 반하는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제기되었던 국민적 비판과 조치는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간 쌓아올렸던 산업의 신뢰와 성과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부메랑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약바이오산업이 과거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산업으로 도약하라는 중차대한 요구에 직면해 있다.

노 회장은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업계의 의지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그런 절박감으로 국민 신뢰 위에 산업의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결의를 다지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단한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 윤리경영에 기반한 대국민 신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숙명”이라면서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산업계의 의지를 하나로 모아 국민 신뢰 위에 산업의 미래를 도모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윤성태 협회 이사장은 격려사에서 “정도를 벗어난 구태가 계속된다면 우리 산업계를 한 순간에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면서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질서를 확립해 나간다면 정부와 국민의 성원은 한층 드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기업 CEO들이 윤리경영 확산을 위한 환경 조성과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뜻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협회는 지난 2017년 제2차 이사회를 열어 ‘의약품 시장 투명성 강화 계획’을 의결,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반부패 경영시스템 ISO37001 도입을 결의했다. 이후 현재까지 62개사가 ISO37001 인증을 받는 등 윤리경영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최근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일부 우려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 결의문을 채택하게 됐다.

이날 포럼에서 현병환 대전대 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전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가 ‘복합 경제위기 국면속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대응과 발전 전략’에 대해, 김동수 김앤장법률사무소 ESG경영연구소장이 ‘제약바이오기업 ESG 리스크와 기회’에 대해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