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아·청소년 중심 백일해 유행 영향, 감염병 발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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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백일해 등 유행 감염병이 증가하면서, 2024년 감염병 발생이 전년 대비 5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024년 방역통합정보시스템에 신고된 법정 감염병 현황을 분석해 ‘2024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발간했다.
2024년 전수감시 법정 감염병(제1급~제3급) 신고 환자 수는 총 171,376명으로, 2023년 5,626,627명 대비 크게 감소했다.
다만,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감염병 급수 조정이 있었던 코로나19와 매독을 제외하면, 2024년 신고 환자 수는 총 168,586명으로, 전년 대비 54.5%인 59,499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급 감염병의 경우, 2023년에는 보툴리눔독소증이 1건 발생했지만, 2024년에는 신고 건수가 없었다. 제2급 감염병은 총 152,586명으로, 전년 대비 64.7%(59,936명) 증가했다.
주요 증가 감염병은 백일해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 외에 성홍열, 수두,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등이 포함됐다. 이들 4개 감염병은 제2급 감염병 전체 신고 건수의 84.5%를 차지했다.
특히 백일해, 성홍열과 같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은 미취학 영유아 및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유행성이하선염, 결핵, A형간염 등은 감소했다.
이 중 결핵은 2011년 신규 환자 수 39,557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연평균 7.5%씩 감소해 2024년에도 7.9% 감소했으나, 전체 신규 환자 중 노인 비율은 매년 증가해 2024년에는 58.9%를 차지했다.
제3급 감염병은 총 18,790명으로 전년 대비 14.3%(2,354명) 증가했다. 다만, 2024년 4급에서 3급으로 전환된 매독을 제외하면 오히려 2.7% 감소한 수치다.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으로 6,268명이 신고되어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반면, 감소한 주요 감염병은 C형간염으로, 2024년 6,444명이 신고되어 전년 대비 11.1%(△805명) 감소했으며, 2020년 정점(11,850명)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유입 감염병은 2023년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55.8% 증가했다. 주요 신고 감염병은 △뎅기열 196명(32.3%) △매독(1기) 117명(9.7%) △말라리아 54명(8.9%) △수두 43명(7.1%) △C형간염 41명(6.8%) 순이었다.
감염병 유입 주요 대륙은 아시아가 전체의 약 79.5%를 차지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이 포함되었다. 그 뒤로 아프리카가 9.1%, 유럽이 5.1%를 차지했다.
법정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결핵을 제외하고 총 1,238명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감염병은 △CRE 감염증 838명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158명 △폐렴구균 감염증 87명 순이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의료기관 등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감염병 신고는,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인지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는 데 있어 감염병 감시체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