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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양준혁 씨, 어처구니없는 온열질환 사망...“죽을 것 같이 힘들다”

현대건강신문 2024. 8. 20. 15:58

 

 

에어컨 설치 중 온열질환으로 청년 양준혁 씨 사망

작업 중 구토, 화단서 1시간 동안 방치

쓰러진 지 1시간 만에 도착한 구급차, 병원서 숨져

정의당 “어처구니없는 죽음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지난 13일 전남 장성군 ㄱ학교 급식실에서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던 27세 양준혁씨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졌지만 1시간가량 방치된 이후에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ㄴ업체에 출근한지 2일차에 온열질환으로 숨진 양 씨는 작업 전에 친구에게 ‘죽을 것 같이 힘들다’는 내용을 SNS로 보냈다. 선풍기 2대가 전부인 현장에서 “냉방 모자를 써도 되냐”고 물었지만 거절당했다. 작업 중 뛰쳐나와 구토하고 다시 돌아갔지만 비틀거리며 나와 쓰러졌고 결국 화단에서 1시간 동안 방치됐다.

ㄴ업체 관계자는 쓰러진 양 씨를 발견하고 어머니에게 ‘원래 질병이 있느냐, 데리고 가라’는 문자를 보냈고 양 씨가 쓰러진 지 50분 만에 구급차를 불렀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지만 숨졌다.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가 쓰러졌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50분을 흘려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양 씨의 어머니는 광주 북구 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씨가 죽도록 내버려 둔 사람들을 꼭 책임지고 벌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정치권도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20일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이 사건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상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대재해처벌법에 해당된다면 법에 따라 철저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효성 있는 폭염대책 마련도 시급해, 산업안전보건법을 즉각 개정해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폭염이 꺾이질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