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 암 검진율 급감하며, 암 진단도 줄어 ... 대한환자안전학회 학술대회서 울산대병원 옥민수 교수 밝혀

코로나19 시기 암 검진율 급감, 암 진단도 감소
울산대병원 옥민수 교수, 환자안전학회 학술대회서 ‘환자안전 과제’ 발표
2020년 암 신규 진단환자 수 전년 대비 3.2% 줄어
“또 다른 신종 감염병 대비 위해 세밀한 평가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암 검진율이 급감하며 2020년 암 신규 진단환자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새로운 신종 감염병 엄습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환자 안전 위해 사례를 엄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울산대병원 예방의학과 옥민수 교수는 지난 2일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환자안전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가 환자안전에 남긴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2022년 미국 뉴잉글랜즈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된 논문에는 코로나19로 위해사건이 일어났으며, 중환자실처럼 격리된 공간에서 더 자주 위해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펜실베니아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 보고 건수는 코로나19 발생한 직전인 2019년에 비해 2020년 5.3%가 감소했다.
옥민수 교수는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같은 기간 보건의료 보고가 늘었는데, 좋은 측면으로 보면 보고를 열심히 한 것이고, 나쁜 측면으로 봤을 때는 아직까지 보고가 덜 되고 있는 것 아닌지 그런 반문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환자안전 관련 사건을 △진단 △투약 △환자 케어 △수술 및 시술 △감염 등 분야별로 살펴본 옥 교수는 가장 먼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옥 교수는 “코로나19 진단 과정에서 검체 오인, 부적절한 검체 채취, 검체 오염 등 여러 가지 취약점이 드러났는데,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정확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가 다른 질병의 진단을 방해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성인 대상 조사(MMWR Morb Mortal Wkly Rep. 2020)에서는 응답자의 40.9%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의료기관 방문을 회피했다고 밝혔고, 2021년 국제환경연구및공중보건학회지(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설문 응답자 73.2%가 의료서비스 이용을 회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약과 관련해 옥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약물 안전 문제를 다룬 연구는 드물다”면서도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발생한 투약 문제로 원격 진료 중 환자의 체중을 측정할 수 없어 화학요법과 같은 체중 기반 의약품의 복용량이 잘못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2021년 ‘중환자의학(Intensive Care Med)’과 2020년 ‘임상감염증(Clin Infect Di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들이 부적절하거나 과도하게 항생제를 투여받았고, 이로 인해 항생제 내성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고, 실제로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8%만이 박테리아 또는 진균 감염을 경험했지만 이들 환자 중 72%는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 교수는 “항생제 치료가 적합한 지침에 따라 제공됐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옥 교수는 코로나19 시기 예방접종 과정에서 무수한 환자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승인되지 않은 연령층에 백신 투여 등 예방 접종 오류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2022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의원(국민의힘)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신 오접종 사례가 6,844건을 기록했다.
오접종 사례 중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 주입’이 2,281건으로 가장 많았고 △허용되지 않은 백신으로 교차 접종한 사례가 1,271건 △허가된 접종 간격보다 빨리 접종한 사례가 1.056건 순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욕창 발생 △흡인성 폐렴 등 문제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 교수는 “보호 장비로 인한 욕창과 치료 과정에서 장기간 엎드린 자세로 인해 욕창 발생률이 증가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삼킴 곤란은 코로나19 환자의 주요 문제 중 하나였는데, 코로나19 환자가 식사 등 케어 문제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 사망했으면 사망 원인을 무엇으로 봐야할지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신종 감염병을 대비해 환자 안전을 위한 상세한 지침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중앙환자안전센터 차원에서 코로나19 보고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