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HIV 완전 종식을 위한 성공 전략, 대만서 배워야" ... 프레디 헝 길리어드 사이언스 글로벌 HIV 디렉터

프레디 헝(Freddy Hung) 길리어드 사이언스 글로벌 HIV 디렉터는 기자들과 만나 HIV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대만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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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HIV/AIDS의 완전종식을 위해 ‘HIV 감염인의 95%가 검사를 통해 감염사실을 인지하고 확인된 감염자의 95%가 치료에 돌입해 치료자의 95%가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개념의 95-95-95 캠페인을 수립해 2030년까지 모든 국가가 해당수치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의 경우 두 번째, 세 번째 지표인 치료율, 바이러스 억제율은 90%대를 달성하고 있지만, 첫 번째 지표인 진단율은 65%에 불과하다. 이처럼 진단율이 낮은 이유가 HIV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사회적 차별, 낙인 때문으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프레디 헝(Freddy Hung) 길리어드 사이언스 글로벌 HIV 디렉터는 기자들과 만나 HIV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대만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레디 헝 디렉터는 "다른 국가들도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드는 데 그 중에서도 HIV 관련업무를 처음 시작한 대만에서의 사례가 인상적이다"며 "그 중에서도 진단율이 특히 높았던 이유는 정부가 신속한 검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HIV 진단을 받으면 겁이나서 숨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 수 있는지 고민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만은 익명검사와 더불어 자가검사키트를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비용은 정부에서 환급 받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병원 곳곳에 검사키트를 살 수 있는 자판기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일반대중을 대상으로도 질환에 대한 이해도와 검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과 교육을 추진했다.
프레디 헝 디렉터는 "HIV는 차별과 낙인이 심해 검사를 받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한데 이러한 감염인들의 마음을 잘 파악했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HIV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 의사 진료 이후에도 교육 담당자들이 감염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유대관계를 형성해 지속적인 치료를 이어갈 수있도록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대만은 2018년 '84-88-94'였던 것이 2022년 기준 '90-95-95'로 유엔에이즈계획의 HIV/AIDS의 완전종식을 위한 목표에 거의 근접했다.
그는 "검사와 치료(Test and Treatment)라는 말처럼 검사 접근성의 활성화가 단순 진단율 향상 이외 전후관계인 예방요법과 치료절차에 대한 접근성도 향상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도 대만처럼 검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HIV에 대한이해를 높일 수있는 교육과 홍보가 동반된다면 목표 지표를달성할 수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IV 치료에 있어도 진단만큼 중요한 것이 신속한 치료다.
프레디 헝 디렉터는 "감염인의 관점에서도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HIV 치료에 있어 신속 치료가 강조되는 이유는 ‘U=U(Undetectable=Untransmittable)’라는개념때문이다. 이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를 최대한 억제하고 미검출수준까지 떨어뜨리게 되면 타인에게 전파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그렇기 때문에 신속히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HIV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고 나서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면 감염인들은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언제 다시 병원을 방문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더욱 심해졌다.
프레디 헝 디렉터는 ".검사 이후 치료를 바로 시작하게 된다면 감염인 스스로도 질환을 치료하며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인식하게 돼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미국보건복지부(DHHS)에서도 HIV가 진단되는 즉시 항레트로 바이러스 치료(Anti-Retroviral Therapy, ART)를 통해 바로 치료를 시작하며 3제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 하는 것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단일 정제요법으로 사용가능한 3제 요법으로 승인된 치료제는 빅타비가 유일하다. 또한 빅타비는 10년 넘게 사용되면서 많은 근거 데이터도 축적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빅타비가 비교적 최근 개발된 치료제 임에도 전세계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5년 장기데이터를 꼽을 수 있다"며 "5년 장기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타비를 투여한 HIV 감염인은 240주차까지 98% 이상의 바이러스 미검출 수준을 달성하고 꾸준히 유지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0.8% 였다"며 "이는 100명의 감염인이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관련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가 1명도 채 되지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사례는 단 한 건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과거와 달리 HIV는 이제 치료제만 잘 복용하면 당뇨나 고혈압처럼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 됐고 비감염인처럼 일상생활 영위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HIV 치료제는 장기적으로 바이러스를 잘 억제하면서 오랜 기간 치료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해졌다.
프레디 헝 디렉터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우수한 내약성, 안전성, 복약편의성 등이 고려된다. 빅타비는 이러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합격점을 받은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빅타비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확신과 안심을 주는 치료제라고 생각한다. 환자입장에서는 작은 알약 크기로 먹기가 편하다. 의료진은 코로나19 등으로 환자가 내원이 어려워도 장기간 바이러스억제가 우수하고 내약성, 안전성 문제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길리어드가 HIV의 명가로서 의약품의 공급을 넘어 HIV의 완전한 종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의료계, 환자 모두와 협업해 치료 접근성과 형평성을 보장하고 교육을 통해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려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HIV 부문에서 리더인 길리어드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프레디 헝 디렉터는 "과거에 감염인들이 매일 한 번에 30알 정도 되는 약제를 복용해야 했고, 구토, 어지럼증 등 다양한 부작용이 유발됐다. 이에 길리어드는 HIV 감염인들이 보다 더 편하고 용이하게 치료제를 복용하며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그 결과 국내 최초 단일정 복합제 스트리빌드를 출시했고, 제보야, 데스코비를 거쳐 가장 최신 기술을 갖춘 빅타비까지 개발했다"며 "이러한 혁신에서 그치지 않고 예방 요법인 트루바다를 출시하고, 현재 장기지속형 주사제제형 개발도 진행 중이다.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감염인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환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HIV는 차별과 낙인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그 만큼 길리어드가 아직 헤쳐나갈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염인들을 위해 보다 더 많은 부분을 도와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는 만큼 HIV 감염인들도 신뢰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