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감염병 비상...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RSV 입원1.9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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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동절기 본격적인 호흡기 감염병 유행 시기가 시작되면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영유아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65세 이상에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인플루엔자 환자수 증가에 따라 12월 20일(금) 0시부터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해당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을 초과해 유행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감염 주의를 당부하기 위한 발령 체계다. 2024~2025 절기 유행 기준은 외래환자 1천명 당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 8.6명이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의원급(300개소)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이 지속 증가해 50주차(12.8.~12.14.)에 표본감시기관 의원급 외래환자 1천명 당 13.6명으로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을 초과했다.
연령별로는 최근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50주차 기준으로 13~18세가 36.9명으로 가장 발생이 높았고, 7~12세 24.7명, 19~49세 18.2명 순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유행중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유형은 A형((H1N1)pdm09, H3N2)으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매우 유사하며 높은 중화능 형성이 확인되어 백신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한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 받을 경우 건강보험 요양급여가 인정되어 보다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지원된다.
인플루엔자뿐만이 아니다. 호흡기 감염병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입원환자가 최근 4주간 1.9배 증가했다. 특히 입원 환자 1,417명 중 영·유아 연령층(0~6세)이 전체의 83.9%(1,189명)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9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백일해는 12월 이후 소폭 감소 중이며, 7~19세 소아‧청소년 연령층(전체의 86.8%)에서 집중 발생되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는 여름철 유행 정점(최고 1,179명) 이후 최근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입원환자(26,593명) 중 1⁓12세 소아 연령층이 68.7%(18,265명)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8월 유행 정점(1,444명) 이후 최근 4주 60명 내외로 발생 중으로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더 커질 가능성에 대비하여 어르신, 면역저하자 등 감염위험이 높은 분들 중에서 아직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으신 경우에는 접종을 서둘러 주시고, 특히 감염취약시설에 입소하신 분 중에 아직 접종하지 않으신 분들은 가급적 빨리 예방접종을 완료하여 줄 것과 임신부·어린이도 꼭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맞아 주실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질병관리청은 향후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유행 안정시까지 의료계, 관계부처와 함께 합동대책반을 계속 가동하여 유행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의료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원해 나가면서 본격적인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유행에 대비 대응해 나갈 계획”며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집합시설 등 밀폐된 공간의 경우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의 실천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증가하는 의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발열클리닉과 코로나19 협력병원을 재가동해 경증 호흡기 질환 환자에 대한 수용력을 강화했다. 또, 중증응급환자 대응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14개소인 거점지역센터를 10개 내외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