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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건치 노인 김임식 “6·25 때 모래로 이 닦고, 지금도 양치 잊지 않아” ... 80회 구강의날 기념식

현대건강신문 2025. 6. 9. 17:23

 

 

102세 건치 노인 “6·25 때 모래로 이 닦고, 지금도 양치 잊지 않아”

80회 ‘구강의 날’ 건치 노인 뽑힌 102세 ‘김임식’ 씨

“단 음식 좋아하지 않아… 술·담배도 입에 댄 적 없어”

자연치아 23개 유지, 임플란트 치아도 있어

주치의 “99세 때 임플란트, 주변에서 보기 어려워”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6·25 전쟁통에는 치약도 칫솔도 없었어요. 개울가에서 모래를 움켜쥐고 손으로 이를 문질렀죠. 그래도 그렇게라도 닦고 나면 시원했어요.”

제80회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건치 노인’으로 선정된 김임식 씨(102)는 치아 건강 비결을 묻는 질문에 “무조건 닦는 것밖에 없어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요즘 쓰는 칫솔 중에선 A제품이 제일 좋더라”며 직접 애용하는 제품까지 언급했다.

김 씨는 평소 식습관도 치아 건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단 건 안 좋아하고, 술·담배도 전혀 안 했어요. 밥이랑 국수, 그냥 그런 거 먹고 살아왔지요. 당뇨도, 골다공증도 없어요.”

음식을 가리거나 특별한 건강식을 챙기지도 않았지만, 오랜 습관이 건강을 만든 것 같다는 것이 김 씨의 생각이다. 정기적인 치과 진료도 거르지 않았고, 치과에서 관리하라는 전화를 받으면 꼬박꼬박 방문했다.

현재 김 씨는 자연치아 23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김 씨의 주치의인 송종훈 대한치과의사협회 치무의사에 따르면 “치아 상태와 치조골 높이만 보면 50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흔들리는 치아도 없고, 치통도 거의 없다고 한다.

“고기든 뭐든 못 먹는 게 없어요. 다 잘 먹어요.” 김 씨는 치아가 불편해 음식에 제한을 두는 일도 없었다며, 건강한 치아가 삶의 질을 얼마나 높이는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송종훈 치무의사는 “99세에 임플란트를 시술한 건 정말 이례적”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고령자에게 임플란트 시술은 쉽지 않지만, 김 씨는 마취를 견딜 수 있을 만큼 건강한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었고, 수술 후 회복도 빨랐다.

“100세 이상 어르신 중 발치나 임플란트가 가능할 만큼 건강한 분은 정말 드뭅니다.” 실제로 이번 건치 노인 후보군 중 100세 이상은 김 씨가 유일했다.

김 씨는 “정신도 몸도 멀쩡해야 임플란트도 하고 오래 사는 거죠”라며 “이도 유전이 좀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엔 잘 닦아야 오래 간다”고 강조했다.

김임식 씨는 단순히 ‘오래 산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며 살아온 삶의 흔적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칫솔 하나로 지켜온 100년의 구강 건강은 그 자체로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