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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이하 어린이 ‘독감’ 비상...임신부 감염 시 사망률 5배 높아

현대건강신문 2023. 1. 11. 14:04
 
 
  • 7~12세 어린이 독감 의심환자 비율 가장 높아
  • 질병청 “독감 유행 봄철까지 지속, 어린와 임신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해야”
  • 서울의료원 정은 과장 “실내에 머무는 시간 늘면서 독감이나 호흡기질환 감염 위험성 높아져”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인플루엔자 즉 독감 환자가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7차 재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독감까지 유행하면서 겨울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아직까지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와 임신부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에 참여하기를 적극 권고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경증에서 중증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입원이 필요하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만 65세 이상 노인 △어린이 △임신부 △폐질환·심장질환 환자 △특정 만성질환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할 위험이 높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7~12세 어린이 연령대의 경우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비율이 외래환자 1000명 당 154.6명으로 가장 높다. 

임신부는 인플루엔자 감염 시 유산과 조산,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이 높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질병청은 “임신부는 일반환자에 비해 감염 시 입원율과 사망률이 5배 높고 유산가능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임신부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인플루엔자 발병이 36~70% 정도 감소하고, 출생아도 함께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을 얻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임신부 접종이 권고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수십년의 임상적 경험을 축적하여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계란 아나필락시스 또는 알레르기가 있는 만 18세 이하 어린이는 시도별로 지정된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증빙서류를 지참하고,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방문하면 세포배양 백신의 접종이 가능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행이 정점을 향해가고 있고, 통상 봄철까지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어린이와 임신부들은 늦었다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으실 것”을 당부했다.

독감에 감염되면 1~4일 후에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열과 같은 전신증상은 일반적으로 3~4일간 지속되지만, 기침과 인후통 등은 열이 떨어진 후에도 며칠간 더 지속될 수 있다.

그러면 독감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 정은진 과장은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한 5대 생활 수칙을 제시했다.

첫째, 독감 백신을 꼭 접종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 만성질환자, 65세 이상 노인은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패혈증이나 뇌졸중 등에 걸릴 확률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에서 보고되기도 했다.

둘째, 체내에 적절한 수분을 유지한다.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코와 기관지의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신체 방어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하루 1.5리터 이상 약간 따뜻한 물을 섭취하여 체세포에 영양 공급과 독소 제거로 체액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세 번째는 청결한 위생 관리의 생활화로 손을 자주 씻고 주변을 소독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손소독제를 최근 많이 사용하는데 보습제를 꼭 발라서 피부 손상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넷째, 건강한 다이어트 계획을 세운다. 겨울철에는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어 영양이 풍부하면서 균형 잡힌 식단을 계획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와 E, 항산화제의 섭취를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포함한 적정량의 신체활동을 유지한다. 걷기와 조깅 같은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면역 체계를 강화하여 감염성 질환에 대한 방어력도 향상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 감소와 숙면 유도로 바람직한 생활 습관도 길러 준다.

정은진 과장은 “무엇보다 움츠러들지 않고 추위에 맞설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이 중요하며,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한 5대 생활 수칙을 오늘부터 당장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