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폭염 ‘심각’ 경보...기록적인 더위에 온열질환자 속출

서울시 응급구호반이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구호물품을 지급하고 있다.
4년 만에 폭염 ‘심각’ 경보...기록적인 더위에 온열질환자 속출
7월말까지 온열질환자 1,191명, 사망자도 13명 발생
밤에도 25도 넘는 열대로 ‘잠 못 드는 밤’
수분 섭취, 시원한 장소, 충분한 휴식 온열질환 예방 도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연일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자 정부는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높였다. 2019년에 ‘심각’ 단계로 높인 이후 4년 만이다.
행정안전부는 심각해지는 폭염 상황에 대비해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1단계를 지난 1일부터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폭염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구분되며 폭염으로 인해 △독거노인 등 사회 취약계층 △공사장 야외노동자 △고령 농업인 등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될 경우 ‘심각’ 단계를 발령한다.
중대본은 “고령층 농업작업자를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지속되고 있어,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 각별한 관심과 현장 예찰활동 등 적극적인 대책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 시에는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창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틈틈이 물을 마셔야 한다.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체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열사병이 우려되는 상황이 이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열사병은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 열사병은 고온과 습도에 장시간 노출되어 신체의 중심부 온도가 40도를 넘는 위험한 수준으로 상승할 때 발생한다.
열사병 증상은 △심한 두통 △오한 △무의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합병증을 가져오기 때문에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열로 인한 피로와는 달리, 열사병을 경험하는 사람의 피부는 뜨겁고 건조하다.
열탈진은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려 몸이 탈수 상태가 되고 필수 전해질을 잃을 때 발생한다. 증상에는 △현기증 △메스꺼움 △근육 경련이 있으며 열사병과 달리 체온은 크게 상승하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열사병과 같은 더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열경련은 더운 환경에서 강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발생한다. 증상에는 팔, 다리 또는 복부 등에 근육 경련이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이하 건협) 서울 동부지부 박정범 원장은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수시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알코올과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탈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박 원장은 “특히 야외나 고온 환경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에 열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작업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며 “작업 휴식 동안은 가능한 한 그늘진 곳이나 시원한 장소에 머무르도록 한다. 목, 이마, 겨드랑이 등 시원하게 찜질을 하는 것도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먼저 의식 저하 여부를 확인한다. 만약 의식이 없을 경우 먼저 119 구조 요청을 한 뒤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다. 몸을 시원하게 한 다음 병원으로 후송 조치를 한다.
의식이 있을 경우 시원한 장소를 이동하여 몸을 시원하게 유지한 다음 수분 섭취, 충분한 휴식 등 조치를 취한 뒤 경과를 관찰한다.
박 원장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도 증상에 대한 개선이 없는 경우에는 119 구조 요청을 하도록 하며,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하더라도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도록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