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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HIV 감염인, 엠폭스 진단 시 사망 위험 증가”

현대건강신문 2023. 7. 24. 16:26
 
 

  • HIV 감염인 80% 이상, 엠폭스 감염 가능성 가장 높은 경로 ‘성관계’
  • 국내 엠폭스 누적 확진자 127명으로 늘어...6월부터 안정세
  • 엠폭스, 면역저하자 등 감염병에 취약한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 있어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누적 확진자가 127명으로 늘어났다. 주간 확진자가 3~4명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지만,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HIV 환자에서 엠폭스 감염 위험이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제12회 국제 IAS(International AIDS Society) HIV 과학 회의에서 HIV와 엠폭스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엠폭스가 다국적으로 발생하는 동안 WHO에 보고된 글로벌 감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만 2,000개 이상의 엠폭스 사례 중 약 3만 2,000개 사례에 HIV 상태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52%는 HIV 감염자였으며, 대부분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었다. 또 80% 이상이 엠폭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로로 성관계를 보고했다.

특히 엠폭스를 진단 받은 1만 6,000명의 HIV 감염인 중 약 25%가 입원 및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다만, HIV 치료를 받고 있는 면역력이 높은 HIV 감염인은 HIV 음성인 사람들과 비슷한 입원 및 사망 결과를 보였다.

이에 WHO는 각국 정부에서 엠폭의 탐지, 예방 및 치료를 기존의 혁신적인 HIV 및 성병 예방 및 통제 프로그램과 통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WHO는 엠폭스를 예방하고 감염 확산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2023년 5월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사람, 트랜스 젠더 등을 포함한 2만 4,000명이 이 설문 조사를 실시했으며, 1만 6,875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조사 결과 거의 51%가 성 파트너 수를 줄이는 등 성적 행동을 바꾸었고, 35%는 1년 후에도 이러한 변화를 유지했다.

WHO는 "설문 조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엠폭스 접종 및 진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주 평균 엠폭스 확진 환자 수는 지난 6월부터 계속 한 자리수로 유지되는 등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다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엠폭스가 1년 이상 장기화되고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방역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과 같이 엠폭스 예방을 위한 국민적 참여가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방대본 관계자는 “엠폭스에 확진되더라도 대부분 경증으로 2~4주 안에 치료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면역저하자 등 감염병에 취약한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며 “2022년 11월 이후 2023년 3월까지 국내 엠폭스 확진환자는 5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2023년 4~5월에는 월 평균 엠폭스 확진환자가 40~50명까지 늘어난 사례를 언급하고, 나와 가족, 이웃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 신고 등 방역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 참여가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