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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본격적인 단풍철에 접어들면서 야외활동이 크게 늘어났다. 이렇게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쯔쯔가무시증’ 주의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42주차(10.9~10.15)에 전 주 대비 172% 증가하기 시작해, 11월까지 환자가 집중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다며,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철 대표 발열질환으로 쯔쯔가무시증과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이 있다. 이 중 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 발열성 질환 중 약 90% 정도를 차지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쯔쯔가무시균을 가진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어 감염되는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1~3주의 잠복기 이내 고열, 오한,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과 물린 부위에 검은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쯔쯔가무시증 매개 털진드기의 유충이 왕성히 활동하는 시기인 9월부터 11월까지 개체 수가 증가하고, 쯔쯔가무시증 환자도 약 70% 이상이 10월과 11월에 집중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 초기 적절한 항생제 치료 시 완치가 가능하지만, 백신이 없고, 감염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무엇보다 신속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므로, 야외활동 후 1~3주 이내 발열, 발진,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필요시 적시에 치료받아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한 후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할 수 있다. 혈액 검사를 통해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를 파악하고 흉부 촬영을 통해 폐의 염증 유무와 양상을 관찰한다. 또한 혈청반응을 통해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며 항체 값이 상승하면 쯔쯔가무시증을 진단 받게 된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는 “초기에 발견할 경우, 큰 문제 없이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다”며 “단순한 감기 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심근염, 뇌수막염, 뇌염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쯔쯔가무시증도 발병 질환으로 코로나19와 초기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아프면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은 “가을철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의 관리를 위해 환자 발생 감시, 역학조사 및 매개체 감시를 수행하고 있다”며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진드기 물림 주의 및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풑밭 위에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샤워를 하며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벌초 등을 할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해 팔과 다리가 드러나지 않게 하고, 소매와 바지 끝 단을 여며, 장갑과 장화를 신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모기기피제 등을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