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생명의전화 상담 가장 많은 한강 다리 ‘마포대교’
‘SOS생명의전화’ 12년간 자살위기 상담 9,492건 분석
마포대표 5,609건으로 압도적 최다...시간대 저녁 9시부터 자정까지 최다
생명의전화 이용자 10명 중 6명 ‘10~20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사례1. 구직 위해 서울로 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직장을 잃고 살기가 쉽지 않네요. 신용이 좋지 않아 대출받기도 어렵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너무 힘듭니다.
#사례2. 취업준비 중인데 취직이 너무 힘들어요.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 혼자 서울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지내고 있는데 생활비도 감당할 수 없네요.
자살을 고민하거나 시도하는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강 교량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는 지난 2011년부터 한강 교량 20곳에 75대가 설치돼 있다.
한국생명의전화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은 365일 24시간 ‘SOS생명의전화’ 상담을 운영하며 자살 시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고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SOS생명의전화’ 상담 9,492건을 분석해, 투신 직전의 자살위기자 2,103명을 구조했다고 17일 밝혔다.
상담 전화 이용자는 남성이 5,404명으로 여성 3,411명에 비해 1.5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07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0대 2,642명 △30대 616명 순으로, 10~20대가 60%를 차지했다.
상담문제 유형은 △친구 △이성 △직장생활 중에 발생하는 대인관계가 2,39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진로 학업이 2,189건 △인생 1,845건 △가족 1,584건 △정신·신체 건강 1,039건 △경제 1,013건 △성 110건 순이었다.
한강 교량별 상담은 여의도와 마포에서 접근이 용이한 마포대교가 5,609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한강대교 732건 △양화대교 547건 △광진교 363건 △잠심대교 299건 △한남대교 244건 순이었다.
상담 시간대는 저녁 9시부터 자정까지가 2,4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2,350건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1,956건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1,171건 순이었다.
상담 이후 구조율은 2011년 51.5%에 불과했지만 2013년 95%로 상향된 이후 2022년까지 꾸준히 95%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살 사망자 수는 3,22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2% 증가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고립, 경제적 어려움 등 사회, 경제적 변화로 자살률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우려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힘든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 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번, 그리고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개’ 앱, 카카오톡 등 24시간 전문가의 상담 가능합니다.